나의 이야기

무심한 구름

쨍쨍하늘 2018. 10. 31. 19:18

 

 

무심한 구름

 

                                  허수경

 

한-- 청평쯤 가서

매운 생선국에 밥 말아먹는다

내가 술을 마셨나

아무 마음도 없이 몸이 변하는 구름

늙은 여자 몇이 젊은 사내 하나

데리고 와 논다

 

젊은 놈은 그늘에서 장고만 치는데

여자는 뙤약볕에서 울면서 논다.

이룰 수 없는 그대와의 사랑이라는 게지!

시들한 인생의 살찐 배출렁인다

저기도 세월이 있다네

일테면 마음의 기름 같은 거

 

천변만화의 무심이 나에게 있다면

상처받은 마음이

몸을 치유시킬 수 있을랑가

그때도 그랬죠

뿔이 있으니 소라라는 걸 알았죠

갈기가 있으니 말이란 걸 알았죠

그렇다면 몸이 있으니 마음이란 걸 알았나

 

생선죽에 풀죽은 쑥갓을 건져내며

눈가에 차오른 술 거둬내며 본다

무심하게 건너가버린 시절

아무 것도 이루어질 수 없었던 시절

 

 

**********************************************

 

 타국에서 영면한 詩人..

그 하루에 벌어진 이승의 희노애락 中 하나.

많은 이들의 떠남을 접하는 올 한해.

함께 하고 싶은 것(이)들을 두고 홀로 떠나야 하는 슬픈 일.

이별..

 

 Hus와 시장 나들이.

몇 년 전 그가 말했다.

직장 은퇴하면 나랑 손 잡고 여기저기 다니는 게 소박한(?) 꿈이라고.

'상남자 체면에 무신?!ㅋ

같이 가도 1m는 떨어져 걸어야 맞지이!

어데 남사스럽구로 손을 잡을낀데?ㅋ'

내가 성조까지 넣어 사투리를 찰지게 흉내내면 웃어죽는다.

근데

둘이 장 보는 건 일상.

동대문 시장을 들르고 휴일의 복작되는 광장시장

먹거리 통으로 이동..

음식집 앞에서 기다리는 일 질색인 사람이

딴데 가자는 나 붙들고 기다려서 지난달부터 곱창타령하던

내가 반긴 곱창볶음(맛은 별로..ㅜ)과 잔치국수를 먹었다.

답정너의 달인이 말이다.

나이 들어 히마리가 빠진거라 마눌쟁이들이 말하는

측은지심.

 

 한글날을 낀 재량휴업일,

또딸과 만료 직전인 여권 들고 새 여권 만들러 구청행.

구청 입구까지 오자 아차차..

주말, 비오는 불금요일.

주린 배 잡고 온가족 총출동, 여권사진 찍고 냠냠하던 그 저녁의 기운을 떠올리며 ㅜ

"엄마가 사진을 그만 피아노 위에.."

아침에 마실 오신, 8층 사는 Hus 친구 Wife와 잠시 Coffee Break 탓에 깜빡.

또딸이 재빨리 알아듣고 집으로 가고 나는 서류 작성.

여권 접수를 마치고 나오자 또딸이 속삭인다.
"엄마, 이 느낌 정말 오랜만이야. 여행 떠난다는 실감이 나. 흐흐.."

같이 진하게 웃어주고

녀석 운동화도 고르려 L백화점으로.

건너편  명랑 핫도그 타령에 줄 서서 기다리고

거리에서 냠냠하며 걷다 폐업점에서 오천원짜리 셔츠도 사고

그리고.. 길에서 (오래전 함께 살았던 그동네의)

팔십 노령의 할미가 된 이를 우연히 삼십 몇년만에 만났다.

혹시 나를 아느냐고? 할미는 누구냐고 물었고

나의 이름을 대자 화들짝..

할미도 백화점에 신발 사러가는 중이라길래 함께 7층행.

그리고 또딸과 먹기로 한 홍합삼선짬뽕을 함께..

나는 열심히 먹고 할미는 감정이 복받치는지

거의를 먹지 못한 채 남기고..

또딸을 먼저 집으로 보내고 마주했다.

 

 내 부모와 동생의 죽음을 알려주자

엄마가 요양병원에 계시는 것까지 먼소식으로 들었었다며 지금의 나를 물었다.

'지극히 평범하다.' 했다.

할미는 그 옛날의 기억들을 떠오르는대로 말하고

난 할미의 현재를 묻고..

'더운 여름 어찌 보냈냐?' 하니

무릎 관절 수술하고 퇴원해서 재활병원 들어갔다 나오니 가을이더란다.

'병원에 있는 동안 누가 보호자였나?'

혼자였단다.

'쯧쯧..' 하자

어려서부터 잘 따르던 조카의 도움을 받기는 한단다.

"아아, 그 ●●언니?"

"응.."

묵은 기억들..

홀연단신으로 남은, 쓸쓸함이 일상인 스토리를 덤덤하게 들었다.

이었으면서 우리 가족사에 끼어있던 이..

내 동생을 자식처럼 아끼던 이였다.

우리 엄마조차 내 동생 엄마라 부를 정도였던..

다부지고 열의가 대단한 이였다.

바보..

이리 늙을 줄 상상도 못했단다.

그리곤

아직도 열정이 남아있는지 회한에 분통을 터뜨리길래,

감히 턱없이 어린 내가!

"누구를 탓해..?"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라 했다.

맞다하며 바로 받아들인다.

분명 흑역사의 스토리이건만 한참을 건조한 대화로..

"어두워지겠다. 춥다."

하며 스카프를 두르더니 그만 집에 가자 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버튼을 누르는 할미의 눈에서

애써 참으려 하는 붉은 눈시울이 덜덜 떨렸다.

"울지마! 그저 건강하게 살아!!"

"응, 알았어.."

하며 억지 웃는 얼굴을 지었다.

"울지 말라니까!"

"그래, 알았어. 조심해서 가!"

"내 걱정은 말고! 잘 가.."

우리가 포장한 건조함과 덤덤함은,

최선의 이성으로 꾹꾹 눌러 정제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서로 작정하여 약속을 정하고 만나는

사이일 필요가 없다는 냉정한 사실 직시.

집에 돌아오자, 미어지는 감정의 무엇..

Hus도 혀를 차며 술을 권했다.

훌쩍 들이키고 나니

그제사 감정이 마구 치받고 올라왔다.

인생은 오롯이 자기 책임인 것을..

가엾은 이의 여생.

 

 새로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셔서 간담회가 있었다.

우리가 받아왔던 교육방식으로 요즘 아이들 지도하기 어려움을 들어

       꿈나무들의 미성숙을 이해하자는 취지를 감동적으로 짧게 말씀하셨다.

꿈나무들은 좋겠다.

지들 잘못은 미성숙 탓으로 이해되고 어른도 쓰러뜨리는 무대뽀의 이기심은

마음 한귀퉁이가 몹시 아픈 어떤 이유로 어른인 우리가 잘 헤아려야 하니..

교실로 돌아와 아이들을 보니 그 덕일까

아이들이 한결 더 이뻐보이긴 했다.

 

 그런데

2교시 ㅜ

문제를 야기시키는 날이 더 많아 여러 선생 입에 오르내리는

'공만 찼을 뿐인데 귀엽고 난리야..' 가 써있는 셔츠를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자신을 무척 사랑하는 뇨석 땜에..

자신은 옳고 바르고 착한 사람이라 확신한다는 오기를 품고다니던 어느 날,

"내 생각만으로 상호작용 할 것이 아니라 내 뒷모습이 어떨지 생각하며 살아야 해요.."

사람들은 싸움을 불사하며 상대와 끝장을 (보게 되더라도..)

볼 게 아니라면 앞에서 내색하려 들지 않는다고.

그러나 그 뒷모습에 대한 책임은 분명 인 거라고.

아이는 마치 자기가 비난의 대상이라도 된 양 씩씩대며 흥분했었다.

무의식중에 자신이 평소 어떤 평가를 받는지 분명 알고 있는 것이려니..

원치 않는 평가에 고질처럼 마음이 아프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호기를 왕창 부리다 더 꼬이는 일상.

이런 경우 모두가 남 탓이라.. 자신은 이러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은 눈꼽만큼도 없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정되는 상황이

남으로부터 유발된 것이라며 정당화에 목청을 높이다 정상참작에서 더 멀어지는..

아이는, 누군가 자기 뒷모습을 자기 상식대로 판단하지 않으면 패버려줄 거라 했다.

"헐, 옳고 좋은 사람 판단이 그래서야..

상대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폭력을..?"

 

 이번 시간,

아이는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엄마가 알면 죽을 거란다.

그러자 엄마끼리 친해서 서로 폰 번호도 알고 있는 소문꾸러기 여학생이

바로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버렸다.

아이는 복도로 나가 여학생 폰에 대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동안

교실은 자신들의 경험담으로 웅성웅성.

이쯤 되면 언성을 높이지 않고는 통제불가인데..

(방금 듣고 온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ㅜ)

아이는 불안과 흥분으로 계속 교실에 소란의 불을 지폈다.

"●●이, 니 마음이 불안한 건 선생님도 이해해요.

글치만 엄마가 알게 되셨으니 이제는 엄마가 해결하실 수 있도록 하자?

엄마가 담임 선생님께 여쭤보시고 학교 분실물 코너에도 알아보실 거고

그래도 못 찾으면 통신사에 분실신고 하실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잃어버린 휴대폰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어유! 선생님!! 세상에!

사람들이 얼마나 나쁜지 아세요? 이미 휴대폰은 도둑 맞은 거예요!"

오싹했다.

"어유, 난 집에 가서 죽었어. 아빠한테 더 죽을 거야.."

대체 저 어린 아이들의 절대적 자신감과 확신은 어디서 뿜어져 나오는 것일까.

"그렇게 부정적으로 단정하지마..

불과 얼마 전에 학교 안에서 잃어버린 거야?

3학년 형도 그러다 폰 찾았어.

상황이 안 좋을 때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아.."

아이는 답답해하며, 나를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한다.

계속 어깃장을 부리길래 아이를 빤히 들여다 봤다.

아이도 나를 빤히 쳐다보다 승리의 손동작까지 취하며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이겼어! 선생님이 먼저 눈 깜빡였어!!"

휴대폰 땜에 공부가 안된다는 아이 맞나 ㅜ

"왜, 내가 너를 계속 쳐다보는지 몰라요?"

"네에!"

참으로 당당하다.
"니 시선이 계속 다른 친구들  수업방해 하고있는 건 알아요?!"

"선생님이 자꾸 나를 보니까..!"

아이는 엉뚱한 대답이 어색했는지

그러나

곧 아랑곳 않듯 짓궂게 웃어댔다.

"이게 니가 말하는 올바르고 착하고 좋은 사람의 행동이에요?"

수업 끝나는 종이 울리고 아이들은 서둘러 나가버렸다.

다음날, 아이는 휴대폰을 목에 걸고 들어왔다.

"어, 휴대폰 찾았네?!"

"네, 담임 선생님이 가지고 있었어요."

"봐, 선생님 말이 맞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일이 좋은 쪽으로 풀린다니까?!"

"네.~"

'이제는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하기다?"

"네에."

어른의 미니어처들.

장기적 칭찬의 처방이 최선인 아이.

아이는 다음 시간에도 여전히 어떤 일이든 도발적 언성으로

상대에게 말을 건네다 시비로 번진다.

"●●이, 너 정말 귀엽고 똘똘한 사람인 거 알아요?"

아이의 얼굴이 바로 활짝 핀 해바라기다.

지극히 단순하며 즉흥적이다.

방치하면 충동장애가 될 수도..

"근데, 부탁이 하나 있어요."

아이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얼굴을 했다.

"말할 때 말야.."

전투하는 사람처럼 호전적으로말하지 말아달라고..

듣는 사람이 더럭! 마음이 아파진다고..

아이는 '좋다' 했다.

다음 시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길래 빨대사탕 하나 답례품으로 건넸다.

대화의 중요성.

즉, 진정성의 전달력.

그러나

습관이 하루아침에 진정되기 쉽지 않다는..ㅜ

그럼에도 변함없이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있고

학교를 떠난 후에도이 시간들을 돌아보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러나 ㅋ

좋은 말씀을

실천하기 어려웠던 어느 하루.

 

 10월의

중반을 달리는 주말.

절친의 모친 별세 소식을 받았다.

               여생이 무슨 유행가 가사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문상을 마치고 고인이 되기까지의 스토리를 예의처럼 들어주고

나오는 길, 문상 온 낯익은 이를 만났다.

전 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였다.

오래 전 함께 여행도 갔던 이였는데..

작년에 학교에서 만나 웃고 인사하면서도 누군지 몰랐다는..

세상 참 좁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으면서 만나지 않았을 뿐

소식은 계속 접하고 있는 사이였다는 사실에 실소하면서

설왕설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세상에 이런 일이..'

죄 짓고 살지 말아야 한다.ㅋ

지금껏

내가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고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어느 때는 없는가..'를 묻게 할 지경이었다.

 

 뛰엄뛰엄이지만 많이 쉬어서인지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

이젠 그만 쉬고ㅋ

학교로 가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월요일 수업이 끝나고도 고되지 않았다.

이제는 올해가 가도록 이런 Break가 없을 거라 중무장 했는데 ㅋ

아이들의 현장학습이 있었다.

수업 중간 중간, Break가..

금요일 수업도 마지막 두시간 비어서 채점 Clear 하고

훤한 오후에 교문을 나왔다.

살다보니 이런 훈훈한 Break도 있었다.ㅋ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올해의 내 생일.

(많은 슬픔들의 여운 뒤라 조심스런..)

생일이라고 특별한 음식점 예약하고 집에 와 케잌에 초 꽂고 휘이익..

이런 거 말고 특별한 날로 기억날 될만한 무엇은 없을까,

하던 차에..ㅋ

마딸이, 어디 고기가 맛있냔다.

Why? 냐고 물으니, 내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어서란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ㅋ

동네의 어디라고 알려주자

쇠고기는 양지와 사태중 뭐로 사냔다.

TV의 요리사 말로는 불고기감도 괜찮다더란다.

그럴바엔 ' 안심을 사서 넣어도 된다고 했다.

Selifish의 아이콘이자 Dry Finish가..ㅋ

내가 필요하다는 Hair Essence도 선물이라며 준비해주고..

다 키웠다.ㅋ

감정이 무딘 대신 이성적 판단이 깔끔해서 쓸만한 경우도 있고..

남 주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려고 한다.ㅋ

저녁

집에 오는 길에 흘러나오는,

D.루소스의 ♬)'Goodbye My Love Goodbye'

생일날 듣는 축하곡으로 적절하진 않지만 '어머어ㅋ' 괜히 기분 좋았다.

살아있음의 소소한 안식.

 

 올해의 마지막 공개수업이 끝났다.

휴우~~

언제나 긴장이다.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가질라치면 복병이 행세 제대로 떨어서..

마지막 수업은 완전 망했다.

대책 없는 순수Boy가 제대로 두타임을 헤집어서..

악의는 없으나 눈치코치 전무에 자기의 순수 감정만 남발하는 아이들은 어찌하면 좋을까..

요즘처럼 영악으로 중무장 떠는 대개의 아이들 틈에서 이런 아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치이고 치이다 발악만 하는 습관이 생길 수도..

그런데

이 부분도 사회 정서를 읽지 못한 자기 책임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어느날,

어둑해져가는 운동장에서 축구하느라 날뛰는 아이들.

이 순수Boy의 악 쓰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아이들이 무어라 놀렸나보다.

처음에는 '왜 자꾸 놀리냐구우..?'였지만

아이들이 아랑곳 하지 않았나보다.

순수Boy의 고함은 울음소리와 엉키고 흔해빠진 욕설이

찰지게 감정과 뒤범벅이 되어 운동장을 울리고 또 울렸었다.

 

 자신의 선의가 놀림거리가 되고마는..

순수Boy의 문제를 묻자면,

또래보다 인지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아이들의 동등함이란, 자신들의 저울을 (자기 것인만큼)

자기식대로 기울기를 조정하려한다는..

정말 정말 안타깝지만,

냉정한 이성적 판단으로는 아이의 부족함이 상호작용의 부조화로 인한 문제유발이라 할 수 있다.ㅜ

이 순수Boy의 부족함을 이해해주고 참아주기에는,

'왜, 쟤는 되고 나는 안 되냐?' 라는 식으로 치닿을 수 있고

아이들 속성의 한계가 좁은고로 동등함의 역습인 셈이다.

일례로  수업시간에 아이는, 교실을 자기 감정대로 헤집는다.

모두가 긴장하는 공개수업 교실에 아이는 드르륵 문을 열고는

천연덕스럽게 아무,아무개에게 붕어빵을 건내려 하자 지목받은 아무개들과 나는

당황하여 잠시 머뭇대고..

아이는 봉투를 어서 받으라며 선량한 호의를 알아달라는 식이었다.

수업을 방해할 의도는 없었다.

그저 친구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주고싶을 뿐이었는데 그게 방해였다니..
"아아.. 그게 방해인 거에요?

몰랐어요. 선생님, 죄송해요."

진심이다.

선생에게 농담을 걸어오는 도발은 분명 아니라는 걸

어른들은 알지만 아이들에게는  반복되는 이런 일들로

'찌질이' 낙인이 새겨진다는 거다.

붕어빵이 언제나 맛날 수 없다는 것과

왜 똑같은 붕어빵이 시시각각맛이 다른지를 이해할 수 없는 아이와의 불통.

학교.

교과서를 다루는 조직이라 그럴까?

아님, 조직 자체가 방대해서 관리차원으로 질서유지가 우선이라 그럴까마는 모르겠지만,

젊은 날의 학원, 과외선생질보다 벌이는 턱 없지만 조직 속의 소속감과 질긴 연대감이

도덕심의 이성을 마구 흔들어댄다.

늦깎이 계약직의 인생터득 사회생활.

 

 10월의 마지막 날,

♬)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몇번이나 들을까 ㅋ

허연 기럭지 가진 자작나무의 폼새가 낙엽들과 뒤엉켜

황량함 물씬 풍기는 10월의 깊은 계절감과 이별.

Please,

세상의 안타까움으로 태어난 이들에게 축복의 날이

더 많은 세상이 되기를 마르고 닳도록 기원하면서..

 

안녕.. 2018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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