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선샤인
가지 않은 길
R.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양갈래 숲길
두 길을
다 취할 수 없음의
못내 아쉬움.
머언 여정길
기로에 선
나그네 신세
한참을 망설이다
무성한 덤불의
한 길을 정하여
바라봤다.
또 다른 길
앞서 바라본 길만큼
근사한,
어쩜 더 그럴싸하고
매혹적으로
무성한 숲길.
이슬 내린 아침의
양갈래 길
처음 보았을 때만큼
여전한 설레임
그러나
누구의 자취도 없이
낙엽들로 덮혀있는 길.
돌아올 수 있을 지를
의문하며
먼저 바라본 길로
작정하여 나아갔다.
택한 길을 다 지나고
오랜 세월 속에 묵혀진
양갈래의 숲 길
긴 한숨 지어내며
말할런지도 모른다.
내가 택한 이 길이
나를 이처럼
바꾸어놓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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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 한편
번역해 본다.
느낌 아는 시루다.
어색함 ㅋ
2월은
짧기도 하고
뭣보다 절반은
여행을 시작할 거라
詩에 공(?)을 들여본다.
구정 연휴,
이젠
설 준비하러
Hus의 고향에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짠밥의 선택권.
BUT
자식들이
아빠를 따라나선다고 왕왕.
혼자 남은 집.
모두
내보내고 나니
며칠동안
혼자 차지할
텅빈 집이 훼엥하다.
우선
하루에
하나씩 쓰려고
작정한 지도안을
계획대로
완성하고 TV를 켰다.
리모컨만 열일하고
정말이지 볼 게 없다.
휙 돌아서
빨래하고 집안 정리하고
다시 TV.
'미스터 선샤인' 을 읽다.
연휴동안 정주행.
아무런 기대 없이
1회를 맞았다.
하루 세끼 밥 먹는 거
다 같다고 우기는
가벼운 이들의
허세를 녹였다.
매 끼니를
아주 근사하게
먹을 수 있음에도
나름들의 이유로
하루 세끼를
다 채우지 않는
여유로운 이도 있고
저녁을
굶주림을 모르는 대신
건강을 위해
풀때기만으로
채우는 이들도 있으니
절대
다 같지 않음을.
주인공의 사랑
또한
황순원과 A.도데의 고전을
면치 못하는 면도 있으나
어차피 피었다 질 꽃이면
제일 뜨거운 불꽃이고 싶은
애기씨의 도도함이,
감정을 축축하게 만들지 않는,
어렵고 위험하며 뜨거운
'러브의 시작'은 좀 그럴싸했다.
통성명과 악수,
그 다음은 HUG.
그리고
그리움.
'보고싶엇소'는
"거.. 잉글..로 뭐라 하오"
'I missed you'
세 이방인 사내들이
흠모하는 애기씨.
'아, 꽃의 영광이여..'
Sad Endin'
♬)이범학의
'이별 아닌 이별'이 딱!
C.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겹쳐짐.
프랑스 혁명을 부른 격동기의
귀족들과 시민들.
반가의 도령은
도의심에 위축되어
도피성 삶으로
아픔을 포장하고
저잣거리에서는
욕설과 물벼락으로
할아비의 죄 닦음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마침내는
갖고 싶은 것조차
참회의 뜻으로
내어놓을 수 밖에 없는,
그럼에도
그는
귀족의 특권을
여전히
누리고 있으므로
귀족이었다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또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가득한
이방인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면서
다 잃었다는 가슴에
복수 대신
방관으로 와해.
인사이더로 돌아오게 만드는,
뿐인가
인류불변의 가장 뜨거운 불꽃
사랑의 쟁취를 얻게 했으니
깊은 아픔의 업보 끼고
끝내
자신 또한 이방인인 채로
죽음을 맞기까지
기울기 없는 공평함.
애기씨의 은혜를
간직한 낭인 구동매.
애기씨의
가마에 올라탄 순간,
그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병사로서 시저의 (격려)
손길을 느낀 것이리라.
이는
이병헌이 주연이던 영화
'달콤한 인생' 이다.
정확한 대사는 가물대지만
잠에서 깬 청년이 울자
스님이 묻는다.
"왜 그리 슬피 우느냐?"
"너무도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달콤한 꿈인데 어찌 그리 우느냐?"
"현실에선 가질 수 없는 꿈이라
그렇습니다."
격동기를
낭만의 시대라는
역설로 살던 그 시대나
작금을 살아가는 행태가
다를 것 없는
한 낭인의 죽음과
그 영혼이
육신을 벗어나 품은
개똥밭에 굴러도 좋다는 이승의
뭉게구름 얹은
파란 하늘은
최상의 시린 영상이었다.
이들이 환생하여
동등한(?) position으로
사각관계를
다시 갖는데도
유진이 Win일 것이다.
희성은 우유부단하여
여인의 감정을 존중할 것이
우선이라
바라보기만 할 것이고
유진과 구동매가 맞짱을 둬도
욱하는 구동매의 기질이
결정적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 ㅋ
하여..!
전생은
전생으로 최선일 것이다.
덕분에
고교시절,
밋밋하던 교과서에
반짝하고
심금을 건드리던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 '명상록'이
무대를 떠나는 이들 속에 떠오르고
이 책 한권 들고
여행길에 나서야겠다.
Dear Seoul,
I'm Leaving Here For A While.
See You on March Again.
.. BYE♥ FEB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