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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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은 학교 개교 기념일이라
1년 계획안에 첫주가
아예 단기 방학으로 지정됐다.
덕분에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일..
아주 달콤함을 느낀다.
이참에(나도) 단기적으로
커피를 끊어보기로 했다.
늘 아침과 함께 했던
큰 머그잔 듬뿍의 커피 대신
뜨거운 물을 담아 마셔 보기로 했다.
커피를 뺀 채로 물만 홀짝홀짝..
생각보다 괜찮았다.
수영도 열심히..
뽀다구 안 나던 접영도 교정했다.
연수반에서는 나날이 새로워서..
새로운 걸 접할 때의
신선함을 즐기는 편이라
익숙함에 싫증이 나려고 할 즈음
새로운 것을 배우니 자유 수영보다
연수반 강습에 들어가길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다이빙을 할 때,
물 속으로 달려들 때의
파괴력 같은 쾌감..
소소함에서 무기력을 탈출할 수 있는
상쾌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쉬는 내내 일 한답시고
만나지 못한 친구들을
몰아치기로 만났다.
한 친구는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우리 엄마와 같은 증세로
요양 병원 신세를 지고 계셨다.
삶.. 정말이지
간절함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랜만의 만남이었지만
계속되는 형제들의 전화에
결국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다.
인생을 잘 살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죽음을 잘 받아들이는 선택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죽음에 대해 내 선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맞다.
내가 행복하자고 살아온 삶인데
나는 간절(?)하게 삶을 접고 싶은데..
보호자가 되어버린 자식이
나의 죽음을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자신들의 도리 또는 생명의 가치와 존엄성을
이유로 들며 연명을 고수하려 한다면..?
서로 못할 노릇이지만...
타협의 현답이 모호한 것이 현실이다..ㅠ
3년 만에 벤쿠버에서 온 친구도 만났다.
젊은 날은 고 뾰족한 성격 땜에
인내심을 발동할 필요를 갖게
하기도 한 친구인데..
이젠 세월의 고단함이
그 친구로 하여금 인내하며
사는 방식을 배우게 하고 있었다.
쉽사리 눈물이 고이는 모양을 보자니
한편으론 마음이 짠했다.
사업의 어려움으로
힘듦을 말하는 다른 친구,
이 친구 어린 시절은
부모님 덕분에 아주 유복했다.
하지만 엎친데 겹치기로..
이 친구도 아버지가 4년째 요양 병원에서
우리 엄마와 같은 신세로 누워 계신다.
한동안 '제발 나한테 내일 아침은 없었으면..'
하고 잠을 청하곤 했단다.
아내가 아주 여린 사람이라
오랜 망설임을 고수한 뒤
결국 여린 아내한테
파산해야 하는 게 맞다고 했단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내는
강하게 손을 내밀어 함께
기도하자고 하더란다.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내민 아내의 손에 의지해
기도와 더불어
다음 날 아침을 맞는다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힘든 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
그 아픔을 듣고 있던
또 다른 친구가 말했다.
"난 가끔 두려워~
여태껏 굴곡이 없어서 말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친구 중 하나가 말했다.
"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더라. 그니까
신을 널 덜 사랑하거나
안 사랑하는 걸 거다 ㅋㅋ" 하는데
그 대답이 너무 자조적이어서
또 마음 한귀퉁이가 아렸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다는,
정말 나와 많이 닮은 울 또딸...
"얌마~ 어른 돼 봐라..
책임감과 부담감 거기서 오는 인내심을
다 감수하는 것 보단
이대로 죽을 때까지
아이로 있는 게 좋을 거다!"
"그래, 내 말이!
이런 고달픈 중딩이나
내년에 다가올 시련의
고딩을 겪는 것보단
평생 팅커벨이나 피터팬처럼
초등 저학년으로 살고 싶은 것이
내 말의 본질이지 !!ㅋㅋ "
짜아식.. 그렇담,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단계 없이 이상향을..?
근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사는 일은,
아픈 만큼 열매라는 결실을 맺는다는 게
값진 삶의 진리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경박할 진 모르나..
아프고 싶지 않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이 별칭이 무색할 만큼
뿌옇고 을씨년스럽더니
5월의 끄트머리로
달리면서는 본색을 발산중이다.
'얼굴 패권주의 VS 얼굴 민주주의'
(내 얼굴은 진정한 민주주의이다.ㅋ)
진보 어용 지식인..
나도 당당하게 어용 지식인이라
말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본질을 직시하려는 자들의 어휘 창조..?
나도 그런 사람들이고 싶다아~~
5월,
올해의 5월은
나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Triple Five 라고나 할까?
카지노에서 주사위를 이렇게 던졌다면
내가 베팅한 금액의 몇 십배는 딸 수 있는..ㅋ
의미도 깊고 비장했다.
회춘하는 심정이랄까? ㅋ
새로이 시작하는 일의 좌충우돌..
극복, 그리고 성취 단계..
뜨겁다 못해 감히 열정이라는 말을
붙혀도 좋을 만큼 신선한 충격 단계였다.ㅋ
2주 가량을 새벽에 잤다.
뒷골이 당길 정도였지만
몰입해서 할 수 있는 일..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너무나 잘 아는 터라..
의무감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즐거워서 달려들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일을 하게 했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6월 중순까지 이리 바쁘리라..
그리곤 한동안 베짱이처럼
쉴 수 있다는 사실이 아주 고무적이다.ㅋㅋ
'진작 일이라는 것을 시작할 걸..'
하는 아쉬움도 따랐다.
여튼!
한동안 경험하지 못한 열정에 빠져...
떠나려는 5월을 향해
성취감에 취한 함박 미소 찡긋..
그리고 ADI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