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해 첫 기적

쨍쨍하늘 2025. 2. 2. 16:25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 아침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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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람들한테는 작은 힘이 어울리지.. 인생이 그래."

........... 이런 차원의 도덕적 부패에 대해 곱씹어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신발 바닥에 붙은 껌 같은 취급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한 번씩 당신은 경비원 따위일 뿐이라는 걸 아주 확실하게 상기시켜 주는

녀석들을 겪지 않고는 경비원으로 일할 수 없다

기분이 괜찮을 때는 이런 건  모욕으로 간주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기분이 바닥일 때는 때때로 이 불량배들이 의도하는 것처럼

작고 힘이 없다고 느끼고 만다.

그래도 적어도 이런 날에는 그들을 우리가 술집에서 늘어놓는 무용담에

등장하는 악당으로 만들 수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중 P230-231)

잘난 대신 못남의, 권리라고 믿는, 누리고 있는 잇권의 오만방자함!

그 악당들은 알아야 한다. 등때기에 뜨거운 지짐의 맛을!

알 거 같은 짭조름 인생사. 

 

 ....... 미술관이 문을 닫을 시간이 가까워올 때까지도

나는 계단 맨 꼭대기의 내 자리에 서 있다.

저 아래 그레이트홀은 소란스럽기 그지 없다. .......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그대로 멈춰 섰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 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들을 기록해서 시간을 멈춘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 예술은 평범한 것과 신비로움 양쪽 모두에 관한 것이어서 우리에게 뻔한 것들,

간과하고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도록 일깨워준다. ...........

5시 30분이 되자 나는 클립으로 부착하는 해진 넥타이를 떼고서

중앙 계단을 뛰어내려 간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중 P324-325)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의 탁월한 엔딩에 찌릿 전율을 느낀다.

학교를 미술관의 익숙함처럼 배우고 익히는 나도 이런 멋진 엔딩을 그릴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나는 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 같았다.

여지껏 몰랐던 그 수많은 대작들..

TV 큰 화면으로 책 속에 등장하는 궁금한 그림들을 검색하고

그 화가의 세계와 그림을 익히고 다시 책장을 넘기면서 얻는 유레카!

그림에는 문외한이어서 분명 감동했는데!

감동하고 돌아서 홀랑 잊어버리며 읽어가기였지만 그 수많은 그림 중 

하나를 꼽으라면,

Frederic Edwin Church의 '안데스의 오지(The Heart of the Andes)'다.

처음 그림을 보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감동 중의 감동이었다.

작게 태어난 육신, 성장하여 살아있는 자의 육신을 가리는 빨강의 옷,

십자가의 의식을 거쳐 다시 자연의 한 줌으로 돌아가는 일.

어마한 안데스 대자연의 한 점처럼 보이지만 그 선명함..

 오래 살아서 배우고 알게 되는 기쁨들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면서는 단조로움에 몸살하고

어지럽거나 어려움을 만났을 때 내가 배우고 체화했던 것들을 본능적으로 상기하여

극복하려 할 때 (적어도 나에게) 예술이 일조한 것은 틀림없다.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이 다를 때 어떻게 선택하여

나의 사는 일을 윤택하게 할 것인가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맨해튼에 다시 가게 되면 이 책을 꼭 끼고 들어가

마주하는 그림과 내 생각의 퍼즐 맞추기를 해보고 싶다.

근사한 독서생활.

'All the Beauty in the World' 패트릭 브링리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

 

 안 봐도 되는, 못 볼 걸 보게 되는 세상

오히려 반성처럼 보이는 침묵이 최선인 때에

철조망과 차벽, 변명 대용 아군을 방어벽으로 내세우고

틀리다고 생각하는 다수에게 그 다름에 일고의 고려 없이

법리 운운하며 자신이 정당하다는 것을 굳이 증명하려고 떠벌릴 필요 없음이다.

국민이 법리를 따져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패배를 뭐 이리 요란하게 자초하는지 원..

 

 대한민국 국민의 긍지는!

'국가가 날 위해 무엇을 해주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애국의 기치로 삼은 탓일까!

모 광고방송 말마따나 기업이 (나라의)경제를 살렸지. 

세계를 주름잡는 이런 기업들에게 찬물은 끼얹지 말아야지?!

아직은 흙탕물 조금 튄 정도로 역할이 미비해 보이지만 

그 건재함은 야곰야곰 가랑비에 옷이 젖어갈 것이다.

 

 내가 다툼의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인성 중 하나!

'그러는 너는! 하지 말아요. 자기 입으로 바로  패배인정! 이니까!

그래! 했다! 어쩔래?! 그러는 너는 안했냐?! 잖아요.

그래, 너 했다니까요! 너 했다고요!

옳지 않음의 행위를 알면서! 네가 지금 그걸 굳이 네 입으로 말하고 있는 거라고요!

뽀다구 나지않는 실토! 웃기지 않아?

지금은! 상대의 잘못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내 잘못 지적받고 있는 거라고요.

지금 상대의 잘못을 소급하는 일은 (그 나름 합당한 처벌이 있을 건데)

(정치용어로) 전형적 물타기로 나의 괘씸함을 더욱 부각하여 눈살 찌푸리게 해요.

기양 잘못 인정하는 게 더 멋진 거예요. 그래야

배경의 정상참작 이해받을 수 있거든요.'를 매일 뉴스로 본다.

어느 때보다 물 만난 종편당파색 설전!

패널들이야 공천받을 수 있는 등용문의 현장이니 입당하고 싶은 쪽을 위하여,  

게다가 출연료 받고 얼굴도 알릴 참이니 더욱 설득력 가미하여

해명, 변명, 궤변 나아가 무조건 내편 감싸기! 일색이다. 

관제데모와 다를 바 없는 입심 뽐내기로 일거양득일지 모르나

극단의 유튜버와 다를 바 없는 양극화의 부추김으로

작금의 시태를 부른 결과라고 보여진다.

뉴스 시청 최대 피로감이다. 

안 보인다 싶은 그런 그들은 어디 있나 했더니..

실제로 그런 이들이 어디 도지사, 국회의원석 꿰차고 있는 것을 볼 때면 씁쓸하다.

국회 청문회에 증인 불러놓고 종편 버릇 도져

악 쓰며 하고 싶은 제 말만 하는 행태를 보자면!

대체 증인 왜 부른 겁니까?

그렇게 싹 틔운 땔나무들이 지역구로 나와 이들이 잘하는 연장선!

거리에 협치는 오래 전에  물 건너보내고

동네 구석구석까지 갈라치기와 내 편 감싸기 조장한다니까요.

자기 당의 '잘났어 정말!'과 상대 진영 헐뜯는 현수막의 일상화!

그눔의 현수막 좀 걷어내세요! 안구정화 시급하다고요.

이런 거 말고 당신들이 건설적으로 뭐 좀 잘한 거 없어요?

잇권을 위해  완장 찬 이는 이미 공정 상실이다.

왜 이런 사람들에게 판을 깔아주냐고요?

뉴스의 기치! 공정성의 무너짐이다.

귀한 꿈나무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

잇권, 진영과 거리가 먼 중도 국민도 애국시민입니다요.

중도 패널 불러 본질을 강화시키는 역할 뉴스가 해야 할 진정한 중립 아닌가요?!

 

 

 부메랑.

빨강이 파랑통령 조롱 일삼다 마침내 탄핵 카드 꺼내들더니

본인이 탄핵으로 역풍 맞고

극파랑이 지지당 득표가 적은 분풀이로 부정선거 운운하다

극빨강이 부정선거 들고 일어나는 바람에 대박 쳐맞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만 강조하며

따 논 지역구에서 아무 말 대잔치로 땅 짚고 헤엄치며 선동!

다 망해빠진 공산주의 좋아하는 국민이 어디 있어요?

여전히 아픈 분단사 상기 일삼으며 결집이라나 뭐라나..

간신히 파랑이 집권하니 도심의 광장은 탄핵을 노래하며 집결 또 집결.

그니까 잘했어야지! 

반성은 주머니에 쳐넣었나?

민심 무시한 쑥대밭 부동산 정책으로 역풍 맞고

잘못해서 뺏긴 정권에도 배운 게 도둑질!

준비 안 된 빨강통령 조롱하며 탄핵, 탄핵!

주말 도심 광장 메우니 참지못한 용병통령 계엄으로 대박사고 친다. 

'너 딱 걸렸어. 키득키득!'인가?

서로에게 배운 못된 정치권력 오용, 음모론 남발하며 집권하면 보복정치!

'너네 두고 봐!'  복수혈전!

안중에도 없는 국민 존경한다며 나발대지만 잇권 다툼이 본질!

둘 다 해체해!

그래봤자지 뭐. 영리하게 헤쳐 모일 것을..

나라 꼬라지가 오호 통재라.. 

21C 한국 정치사의 단면.

 

 누구도 말 꺼내기 조차 꺼리는 지금의 시태와 딱 어울리는  한파.

뇌가 얼어버릴 것 같은 칼바람에 목은 더욱 움추러들고 휑한 거리의 종종걸음,

집으로 달려오는 나의 걸음속도도 달리기 급이 됐다.

아이, 넘 추워, 우씨이!

 

 여전한 한파 속에 쉬지 않고 N수를 거듭한 의지의 한국인 자식이

마침내 예비 뚫고 의대 수시합격!

밥 산다고..

그래, 낼름 받아먹고 마침내 목표의 고지에 오른 자식 덕에

숨 고르기 끝내고 여유 잡으며 수박 겉핥는 일상을 정성스럽게 들어주기.

 

  재능기부 같은 (상대가 주고자 하는 만큼만 받고 가르치니) 단기 Teaching.

소개받은 동네는 내 학교 (처음, 처음은 셀렘이다)를 떠난 후

오랜만에 다시 지나치는 그 기억의 거리가 주는,

나쁠 것 없어서 모두가 이해되는,

좋았던 기억의 어느 때를 상기하며 그 정류장을 지나쳤다.

아파트와  최신 주택들이 말끔하게 계획적으로 늘어서 있는,

야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전원마을 같은 곳이다.

Healing.

 

 미국 후버 대통령 집권시 보편관세 폭탄

(스무트-홀리 관세법)이 세계 대공황을 불렀다는데

트럼프 정부의 이 보편관세 으름장에 세계가 놀라며 그를 혼돈이라 우려한다니

트럼프가 "남한을 보라, 거기가 혼돈이다."라며 휙! 비아냥 투척 보도.

K-Pop도 누르고 K-Pol을  창조하니 과히 Amazing.

자신이 언급되는 것에 Tension Up한 것일까

Talk Talk Too Much Talk로 갈지 자 그리고

자진하여 찍으라고 발목 내미니 어쩔?!

과히 지도자다운 면모 대폭발이다.

 

 설 연휴부터 대설경보를 알린다.

밥상 민심도 갈라치기 할참인가 보다. 

고향 가기 망설이게 하니..

가르다 가르다 보면..

콩가루 되는 거지 뭐.

 

 구정 세 밑,

93세의 시고모부상.

독감에 걸리셨는데 폐렴에서 패혈증으로 이어졌단다.

할아버지와 좋았던 때가 울컥하는 지 장손녀는

입관식 마치고 올라온 가족 사이를 무르고 화장실에서 오열한다.

그리고 두 작은 아버님의 모습은

검은 대신 연휴 폭설만큼 흰 모습들, 어눌한 처세와 자식에 의지..

세월은 물을 필요없이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연휴가 너무 길다.

무료해서 일터로 가야할 것 같다고 하자 마딸이 말한다.

"엄마, 우리 친구들이 뭐래는 줄 알아? 영혼정화되고 있는 중이래!"

너두?

"말이라구?!"

 

 우째,  31일 개인지도 마치고 나오며 맞는 폭설에 취해

1월이 가는 것도 잊었다.ㅜㅜ

 

 헌법 용어 가르침 받는 새해벽두, 그럼에도  '25년은 만사형통하길..

1월의 휘날레 song은  Eagles의  ♪) Desperado 다.

 

           뜨겁게 안녕  Jan.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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