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겨울의 시

쨍쨍하늘 2020. 1. 31. 07:13

 

  그 겨울의 시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 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굶어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

 

 

  2020년 새해가 됐다.

익숙함에서 새로운 것으로의 전환은

분명 혼동이다.

블로그 전환도 이중의 하나..

익숙해지기까지는

새해의 첫달마냥 어색하다.

 

 재미나던 아이들과의 일상.

순진무구하게

내 교실로 들어선 아이들이

여전히 순수함 고수하면서 

성장과 발전을 맞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대견함에

내가 울컥할 정도로 감동적.

반면

내게 장난질을 일삼으며 

허세를 낀 관종 짓거리의

Ugly Adult 미니어처 같은

아이들을 대할 때면

'내가 우스워요?'

돌아오는 대답은 당연 아니란다.

'내가 만만해요?'

당황하며 쭈빗한다.

가능성 듬뿍 담은 너희들의 시작이

왜?!

Ugly Adult 미니어처냐구!

그러나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에 기대하고

나의 빨간 색연필이 첨삭을 시작한다.

지난 몇 년간

재미나다고 여긴 일이

이젠

너무 익숙해서 꼰대같은 훈장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열의를 보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분명하다.

오늘은!

너희들에게 더 노련한 선생질로

한발짝 더 가까운

선생으로 다가가자꾸나.

 

 글 쓰는 일 대신 엑셀과 열애중

아니

나 혼자 감동의 짝사랑중.

글 쓰는 일에 집중이 안 된다.

그 와중에 TV를 통해

글귀를 말로 들었다.

탑골 GD JIY.

뿜어져 나오는 대화의 말귀들이

감동의 훅을 날리는 글이다.

나의 노화는 대화 그대로를

훑어내릴 수 없지만..ㅜ

 

 뭉클하게 파고드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의 신데렐라를 보는감동이랄까.

매일이 꿈 같다는

이 남자 신데렐라는 참 맑다.

자신의 열정을 알아주는 건 고사하고

비난의 폭주를 온몸으로 받을 때

남탓 대신

자신을 향해 묻고 물었나보다.

'인생에서 원하는 걸 내려놓는일

그러면서 얻는 무엇'

'불행을 벗어나려 갈구'

현실은 처참해도 자신의 열정은

희망의 끈이었으나

그 휴우증은

처절한 현실 생계의 무게감으로 앙갚음.

이제 

과거로부터 소환된 그 존재감은

'미처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다수의 이해가 예전을 딛고

오늘이 보상해줄게' 다.

시대의 비상함에 대한 충분한 댓가다.

나의 또 다른 인생어록

(어느 카피의 말이지만)

태고적부터 불변의 진리를

돌아볼 만큼 논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를 2020년 벽두에 불러내고 싶다.

 

  That's can't be it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자폭은 금물임이

존재의 이유여야 하고

자신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암시.

30년 만의 무대라

여전한 매너리즘의 기우는

다 내려놓고 남은 겸손함과

지금이라도 알아주는 것에 대한

무한한 감사로 초토화.

마침내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을

인정 받을 수 있는 동기이자 계기로 전환.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일이라

존재에 있어 최상의 기쁨이란

나를 인정받는 일!

이 신데렐라 JIY에 대해서는

저의를 따지는 휴민트나

사실 여부의 팩트체크 따위는

없으면 좋겠다.

매체로 전해주는 일이

곧 현실에 던지는 진정한 사실로

오래도록 여겨지기를 바란다.

어른들에게도 동화의 실현을

한껏 꿈꾸게 말이다.

 

하여 올 1월의 Adios Song은

제목 그대로 환타지 같은 시작을 기대하며

♬) JIY의 'Fantasy' 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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