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ertas del Escusla
수요일의 법정휴일들..
1st 수요일은 근로자의 날.
아들, 의대 보낸 쌤한테
약속대로 스시 오마카세를 대접받았다.
냠냠..
거리로 나오니 계절감 잃은 날씨가 후끈.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잔 들고
처음 만난 학교를 떠난 지금의 우리 둘,
공통의 무엇으로 노닥거리며 양재천 걷기.
6일 월요일은 어린이날 대체 휴일.
그리고 다음날부터
나의 땜방, 대체 선생질이 기지개.
근거리의 학교를 오갈 때는
일상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지루함이 있었다면
이젠
거리감이 불러오는 역마살이 활력을 돕는다.
뿐인가
애들도 적어서 널널.
일명
나들이 가서 노닥되는 것 같다는..
그렇게 한 주의 선생질을 끝내고
얼른 고용센터로 가서 취업사실 신고를 했다.
실업급여는 굴욕이었으니까.
그리고
내가 맡게 될 새로운 학교의 첫 수업,
근데
공개수업.
학사일정에서 예외의 배려는 기대할 수 없다.
'각오하고 준비해 왔어야지'로
일갈할 게 뻔한 회답일 것이라..
학교에서 통하는 배려는,
오로지
배움을 키우는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임을 숙지할 것!
이렇게 자란 아이들,
사회로 나오면 뜨악하지 않을까? ㅋ
암튼
나의 투덜에 다구동성이 말한다.
"왜, 그래?!
잘할 거면서! 잘하잖아?"
과연? ㅋ
고작 두 달 쉬었는데 맞다, 맞다! 연발이다.
부처님 오신 날은 중생구원처럼 다수의 환호에 동참.
수요일의 쉬어가는 날,
감기로 으실으실 추어탕, 쌍화탕이 필요했다.
한 주를 잘 버티고 다시 수영.
으음, 좋아..
The last Sunday of May
골골 60대를 맞고 있다.
힘들었던 이 일들이 새록새록..
그래도
내 발로 걸어 나오는, 명예회복을 다짐하면서..
땜빵질이 끝나는 날,
그것도
마지막 수업의 아이들이 선물과 편지를 준다.
고작 한 달에?
우리가 만난 수업 일수로 치면 10번도 안되는데?
아아, 이를 어째.
나보다 큰, 너희들 하나하나를
안아주는 일로는 넘 부족한데 말야.
뭉클..
너희들과의 해맑은 교류.
(잊지 않을게)
처음 통화할 때 내가 잘해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는데
예상대로
단 한 건의 complain도 없이
노련하게 수업 잘 마쳐줬다고!
해당쌤의 커피 쿠폰.
오랫동안 운전 안 하다가 운전대 잡으면
운전하는 거 같았달까..
나 또한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저 멀리 강동 끝까지 달려가는 길,
석촌호수로에 그럴싸한 송리단길도 지나고
서울 촌아지매 강동, 송파길도 뚫었다! ㅋ
두 달 쉬고
다시
희로애락의 시간으로 입수!
프로젝트 완성하듯, 모든 걸 다 걸 듯,
최고의 성취감 빼고
이렇게
쉬엄쉬엄
너희들과 소통하며 알려주고 배워야 한다는 교훈.
변화란,
다양성의 여러 방향을 알려주고 성장을 가르치는 것 같다.
이런 땜빵수업만 하러 다녀도 좋을 거 같다 ㅋ
아무튼!
아무래도
난
선생질이 천직인가 보다. ㅋ
B.Y.E. May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