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 나무 울다

쨍쨍하늘 2014. 10. 31. 22:11

 

  그 나무 울다

                                      이 면우

 

 

비오는 숲 속

젖은 나무를

맨손으로 쓰다듬다

사람이

소리없이

우는 걸 생각해봤다.

나무가

빗물로 목욕하듯

사람은

눈물로 목욕한다

그 다음

해 쨍하니 뜨면

나무는 하늘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고

사람은

가뿐해져서

눈물 밖으로 걸어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