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 같은 칼날

쨍쨍하늘 2025. 4. 30. 08:00

 

 

         나 같은 칼날

                                     강유정

 

 

감동 없이 무너지는 날들

견딜 수 없는 잦은 비 끝으로

종이꽃을 접었다 편다

너무 얇아 그늘이 투명한 빛 같은

네 속에 든 나 같은 칼날

감동 없는 날은 그렇게 베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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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il  Fool's Day

교실 자물쇠가 없어지고 전산실은 비번이 틀리고,

너희들의 키득키득..

심증은 분명하나 너희들이 자백하지 않으면 물증 부재로 

일이 본질을 떠나 복잡해질 거라 침묵.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4월의 노래.

모진 고난 헤치고..

 

 The Waste Lan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기다림의 잔인함 무르고 4월 4일 11시 22분.

역사에 회자될 법한 헌재의 22분간 주문.

3rd 대통령의 탄핵과 2번의 인용.

(휴민트를 가동할 루트와 거리가 멀어

돌아가는 판이라도 알아보려 종편 뉴스를 열심 시청.

젠장, 가스라이팅 당하면서 심장이 벌렁벌렁 했다.) 

옳고 그름의 잣대를 나로 정하여

자기 주장과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당연,

상대를 가르치려고만 드는 제각각의 기고만장 시대에

쌍방과실을 들어  충돌의 기울기조준.

감옥에 갇힌 부하들에게 책임 전가하고

'오죽하면 그랬겠냐' 적반하장으로 우겼지만

권력을 얹은 무력은 얄짤 없는 빼박이었다.

서명을 일삼던 책상 위의 명패 같은 글귀

The Bucks Stop Here! 가 무색지경.

한 국가의 지도자였던 이는 사과도 없고!

통합 대신 선명하게  갈라치기로  선 긋기하며

나의 지지자에게만 보내는 감사로 지나침을 불렀다.

지나침의 끝이 얼마나 처참한 지 모르는 모양이다.

극우 편을 들어주는 이가 지도자 감투를 쓰고 있어서 좋았던 거지

더 이상 극우의 우상이 아닌 것을!

끈 떨어진 아우성 아닌가?

그날, 광장을 훅 빠져나간 이들을 보고도 모르는 것인가.

에고오, 실력은 안 돼도 훈수 두는, 관전하는 이가

더 실력자 같은 이유를 간과한다.

 

극우의 전체주의가 힘을 행사하여 집권하려 들면

87년 헌법 이전의 위험한 파쇼로 돌아가야 한다.

안된다.

그 최후는 모두의 황무지인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이다.

여전히 정치는 싸움판 정국으로 혼란스러운데..

파랑! 잘못해서 뺏긴 정권! 조롱과 탄핵 남발로 

명중낙하 시키고 정권 탈취만 말고 잘할 준비는 된 거냐? (한숨)

무조건 차지하는 게 장땡 아니잖아요!

볼상 사나운 싸움판 거두고 통합하며 협치 할 수 있냐고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한겨울 패딩 사이를 뚫고 나온 깃털보다도 가벼운 거 같다.

 

 1st Sat

봄비가 펑펑 내린다.

대지의 오염과 건조는 해갈을 맞고

지나침의 끝은 적당한 때 '축복과 감사'이기 힘겨운 걸까?

항상 늦되게 온다.

 

 1st Sun

언제 펑펑 쏟아부었냐는 듯

ASMR 같은 새소리의 주인공 반달새(였다) 덕분에

그 평화로운 아침 주문 시작되고

새 지저귀고 햇볕 쨍쨍,

모래알도 반짝일 거 같은 일요일 오후다.

나에게 모처럼의 평화는 '먹고 자고'를 반복하게 한다.

 

 2nd Sun

벚꽃 엔딩 노래 나오고

벚꽃놀이 알리던 주말 무르고 돌풍의 비바람.

강원도의 대설은 진달래, 개나리 위를 덮어버렸다고..

건조주위보 면하게 된 일면 빼고

뭔 난리랴?!

 

 The 3rd Week

아이들,

비행의 경계에 있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

에미 없는 것이 불쌍하다고

거둬 먹이는 일로 결핍을 채워주려는 할머니 덕에

아이의 덩치는 전교권이다.

학교(의 다독임에 공손하지만)를 벗어나면 아이는 학교 밖을 맴돌며

자기와 비슷한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협박(?)한댄다.

이 아이와 친구 하다 내 아이 물 들까 그들의 보호자는 

학교로 경계의 알림을 보내고

아이는, 하나라도 만들어보려던 친구 보호자들에게

'내 새끼랑 어울리지 마'로 딱침 맞고

친구 하려던 아이들에게 암묵의 접근금지 레이저 받으며

절교 당하고 다시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한바탕 혼난 아이는 내 교실에 앉아 훌쩍이며 운다

누군가 '걔 원래 잘 울어요.' 한다.

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벌써!

자신을 돌아볼 여력을 상실한 걸까?

의지 대신 습성에 익숙해진 건가?

사람들의 경계의 눈빛으로 맵집만 키우며 멍들어가는 아이.

공평하게 대우하고, 받고 평등을 가르치는 학교에서도

미니어처 인간사는 몸살을 한다.

이런 경우의 아이들은

일상이 혼나는 일 투성이라 비난은 더욱 역효과다.

'운수 좋은 날 하루처럼 보듬기' 는 달랑 생색내기다.

아가,

친구는 서열, 협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공감하는 마음이 비슷해야 지속적이란다.

 

 죽어도 공부가 싫다는 아이.

니네 언니도 그랬다.

공부는 안 해도 좋으니 결석은 말고!  자리만은 지켜?!

또 학교가 적극 나섰다.

아이는 소년 급제하여 벼슬을 얻고 잇권 남발하는 모양새다.

지킨 자리에서 수업 시간인데 쉬는 시간을 만든다.

누군가 특별해서는 안되지만 변칙이 필요했다.

다수가 이 아이를  호명하며 수업 방해에 불만을 터뜨린다.

아니, 누구 때문이라고 말하지 마요.

내 집중력이 좀 흔들리는 게 맞아!

언어의 역설, 모순으로 주인공이 된 아이를 엄호하고 있다.

왜?

너희들 속으로 들어오게 해 주려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특별하게 대우받지 않는 것을 차별이라고 말하지만

이런 경우 명백한 특혜논란이자 차별이라 할 수 있다.

능력의 한계 실감.

교문을 나서면 입도 벙긋하기 싫었다.

마침내

좋아, 이 자리에 있기 싫으면 나가도 돼.

아이는 잡아주길 바라는 눈치로 내빼는 시늉을 하며

"엄마한테 문자 보내실 거죠?"

응.

단호함 대신 망설이는 눈치다.

그동안 극약처방의 특혜가 싫지 않았던 거 같다.

기양, 어이 들어와서 앉아.

1단계 완성! 하기 싫음 자리만 지켜도 된다니까?!

그렇게 아이는 책을 펴고 질문하며 연필을 들었다.

얼마나 고된 시간이었는지 너는 모를 게다.

학교 다니면서 아무 선생도 딱히 너희들을 뭐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게! 바로!

학교, 조직생활 잘하는 사람일 것이고

나아가 사회생활도 무난할 사람일 것이다.

극단으로 튀지 말아 주라..

나를! 내가 원하는 목표의 고지에 서게 하려면

다수가 끌어내는 동력이 필요하단다.

나의 가르침은, 끊임없는 능력심판 요구다.

고됨.

 

 치과 정기검진

치아관리 잘해서 잇몸도 튼튼해졌단다.

삐뚤빼뚤한 앞니 부분만 스케일링하잔다.

얼굴 덮개가 목 부분을 스치는데

모서리 부분이 종잇장처럼 예리하더니만 목선을 살짝 베었는데 아프다.

아야..

 

 꿈을  꿨다.

잘 아는 이의 아들이 죽었다고..

죽은 남의 아들을 왼팔에 눕혀 안고 안타까워했다.

누군가 말했다.

웬 남의 죽은 자식을 안고 그러느냐고?

누군가의 아들을 얼른 내려놨다.

다음날,

학교를 나오는데 중앙 현관 안으로 작은 하얀 나비가

들어와서는 나를 한 바퀴 휙 돌아 다시 밖으로 나갔다.

영적교류 같은 오묘한 느낌이 스치고..

학교를 나와 바로 로또를 샀다. ㅋ

(중생 복지기금 마련에 비자발적 내심이 일조)

남미(아르헨티나) 출신의  88세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내가 선몽 한 셈이다.

그리고 수순의 추모 물결 (범부의 합장)

지난달 본 영화 Conclava의 현실화. 

세계 각지의 추기경들이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것이다.

 

 4월 끝날.

체력 고갈, 지침이 가져다주는 침묵.

은퇴가 필요하지만..

오늘 이후 시작되는 휴일을 지나다보면

변덕스런 심보가 '일하러 가자!' 할 지도 모른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면 

신나라 Good Bye! April!  할 거잖아?! 

이번 4월, 일체의 행위들이 좀 지나쳤어! 

 

나도 그 안의 사람이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