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r Whom the BellTolls) by: 존 던 (John Donne )
누구든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은 아닐지니
인간은 누구나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한 부분이다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내리면
대륙은 그만큼 작아질 것이며
모래벌 또한 마찬가지고
그대의 친구들이나 그대 자신의 영지도 마찬가지다.
어느 누구의 죽음이라 할지라도 나를 감소시키나니
나란
인류 속에 포함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이를 위해 사람을 보내지 말라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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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건너뛸 수밖에..
학사일정 마치고 이사하고
구정연휴 동안 집 정리하다
출발 당일
간신히 짐가방 챙겨 떠난 여행.
친구 부부와 동행키로 한 계획도 어긋났지만
아무 혼선 없이 꿋꿋하게 스페인행.
긴 비행시간을 거쳐
얼마나 오랜만인지 고작
비행기에 올랐을 뿐인데 감동이 솟구쳤었다.ㅋ
스페인
* 바르셀로나( Barcelona)
공항에서 제일 먼저 간 곳은 몬세랏(Montserrat)
약 1시간 정도 차로 달리는 동안
내다보이는, 도심에서 먼 교외마을들은
공동주택 같은 것이 공산국가 같다는 생각.
Montserrat은 톱질한 산이라는 뜻이란다.
(Spanish로는 시에라)
베네딕트 수도원 위층의 라 모레네타 (La Moreneta)
검은 성모상이 이곳의 Monument다.
유럽여행에서 만나는 수많은 성당.
어디나 영험을 말한다.
성모발현.
(이곳에서도 느낀 거지만)
절이나 수도원이 기암절벽을 깎아지른 높은 곳에 위치하는 이유는
그곳으로 가기 위해
범부들이 염원, 간절함을 담은 행군을 하는 동안
이들의 희로애락 그 순화과정을 걸러내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을 거라는..
그렇게
긴 고행 끝에 마주한 사원 앞에서
마침내 덜어낼 것 다 덜어내고 얻게 되는 것은
Sabbath.
반면
나는
아찔한 푸니쿨라 열차를 타고 이동.
안식 대신 자연과 건축물에 감동
그렇게 얻은 것은
여독 ㅋ
바르셀로나는
발렌시아 지방을 포함하여 카탈루냐에 속한단다.
이들은 Spanish 대신 카탈루냐 (català)어를 쓰며
자체독립을 바란다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한 모양이다.
흐리고 스산한 오후 어스름 녘
바르셀로나 도회지를 대표하는
람블라스 거리 (Ramblas Street)로 들어섰다.
저녁으로는 빠에야(Paella)와 샹그리아(sangria).
사실
빠에야는 한국식으로 만들어져
고슬한 대신 푹 익은 밥인 데다 샤프란 향도 없었다.
한국의 스페인 음식점에서 먹은 게 훨씬 맛있었다.
현지식을 바랐는데 우리의 취향이 고려되는 지나침이 부른 참사다.
Jesus Mari Jose!
그동안 한국인들의 불평불만이 컸단다.
여행지에서 우리네 입맛 참을 수 없어
고추장, 밑반찬 챙겨 식사 때마다
그것도
인심 발휘해 여기저기 한국인 테이블에
나눠주며 먹는 일이 흔한 걸 보면 일리 있다.
스페인에서 스페인 법 대신 우리 법 우대 논리다.
나야 뭐 ㅋ
뭐든 잘 먹는 잡식성이라
달랑 2주 동안 외국에서 한식이 그리울 정도는 아니다.
현지에서 현지식을 못 먹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테이블마다 소스처럼 세팅된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듬뿍 뿌려먹어도, 취향껏 (녹색/검은) 절임 올리브를 실컷 먹어도
아무도 뭐라는 이가 없어 여행 내내 넘 좋았다
샐러드 위에 뿌려지고 접시 바닥에 남은
오일과 식초에 곡물빵을 꾸욱 눌러푹신하게 만든 빵을 냠냠.
식탐도 (종교에서는) 벌 받을 일이라는데..
먹다 죽은 귀신 어쩌구 ㅋ
맛남의 만렙지경인 것을.ㅋ
고급진 25년 산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을 샀다.
마드리드 백화점 슈퍼에 가서도
Extra Virgin Olive Oil과 Balsamico도 샀다.(싸서 ㅋ)
후식으로 까지도 않은 큼지막한 오렌지를
각 사람마다 한 개씩 주는데
으음, 좀 원시적이긴 했으나 싱싱한 맛으로 무마됐다.
정리하자면
차림은 분식집 수준.
맛은 (우리한테는 귀해서) 고급스런 건강식.
글치만
내가 하는 밥 아니고
남이 해주는 밥인데 뭔들..ㅋ
'월계수는 로마, 올리브는 유대, 오렌지는 아랍'으로부터 란다.
올리브와 오렌지는
정말이지 지천이라 싱싱 꿀이었다.
이곳 도심의 apartment들도 허름.
키 큰 나무문 밖의 발코니.
어느 날 아침은
나도 문을 열고 나가 발코니에 서봤다 ㅋ
근사하다.
그런데
이들은 최첨단 시설의 신축건물보다
불편한 구축건물을 선호한단다.
해서
편리한 신축건물이 불편한 구축보다 더 싸단다.
신축이 구축의 연식을 기대하는 곳(?)
우리랑 달라도 넘 다르다.
밤이 막 시작되는 거리.
가로등이 도시를 빛내는 시각.
여행지 숙소에서 첫날밤의 짐 풀기.
가우디의 후원자, A. 구엘 백작 의뢰로 탄생한
구엘공원(1900-1914)
1922년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이 땅을 사들였고
이후 공원으로 조성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A. 가우디의 작품이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단다.
이곳에서는 바르셀로나 해변을 조망할 수 있다.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해 하늘만 담으면
무엇이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이었다.
성가족 성당이라 불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ilia)
1935년 스페인 내전으로 건축 중단,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현대의 건축 기술을 총동원하여 개인 기부로 건립 시작,
현재는 입장 수익의 많은 부분을 건설 비용으로 충당한단다.
성당은
동:탄생의 파사드(The Nativity Facade)
서:수난의 파사드(The Passion Facade)
남:영광의 파사드(The Glory Facade)
총 3개의 파사드로 구성.
관람객들이 입장하는 정면이
그리스도의 탄생의 이야기를 담은 탄생의 문,
반대쪽 출구 방향이 그리스도의 수난을 담은 수난의 문이란다.
남쪽, 영광의 파사드는 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정면 역할을 할 곳이란다.
영광 파사드의 5개 문은
성당 내부의 5개 회랑으로 연결되고
성당 밖으로는 마요르카 거리와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단다.
이는 2026년 완공 예정이란다.
한 벽면에는 주기도문이(한글 포함) 여러 나라 말로 쓰여있고
김대건(A. Kim) 신부님도 새겨져 있다.
한국의 입지가 제법이다.
종교도 입지를 고려하나?
사람을 구경하는 건 지, 성당을 구경하는 건 지 거룩을 기대할 수 없는
인산인해.
람블라스(Ramblas) 거리
아랍어로는 'Raml(강바닥)'이란다.
가우디의 '카사밀라(Casa Milla)와 '카사 바트요(Casa Batllo)'도
이 람블라스(Ramblas) 거리에 있다.
겨울이지만 20도 이상의 기온이다.
여행하기로는 3월에서 6월이 최적이라지만 (난 2월이 적격 같다.)
언제부턴가 스페인은 일 년 내내 성수기이며 최적 기간은 극성수기란다.
암튼
도로변의 허연 플라타너스들. 자작나무인 줄.. ㅋ
S. 모옴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 있는 거리' 라고 말했단다.
카탈루냐 광장에서부터 시작하는 이곳은
우리로 치면 바르셀로나의 명동쯤인데
광장 건물에 우리나라 기업의 광고판이 1/4을 차지하는 것을 보니
기여한 바 없으나 괜히 뿌듯.
예서부터 항구가 있는 남쪽 포르탈 데 라 파우 광장까지 약 1km 라는데
포르탈 데 라 파우 광장 서클에는 콜럼버스 동상이 있다.
찬란한 역사로 후손을 먹여 살리는 곳 덕분에
후손들은 느긋하며 정열적이다.
화창한 주말의 거리,
'로마의 휴일' 느낌 내며
젤라토(허가 없이는 이 이름을 걸 수 없단다)를 녹기 전에 얼른 흡입.
피레네 산맥을 넘거나 지중해의 항해가 필요한 거리에서부터
건너온 맛이 흡사할 것이나 똑같을 리 없지만 이곳 방식으로..
다음 골목으로 들어가서는 에스프레소 잔에 담아주는 Cortado 주문.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1:1의 비율)
스페인의 대표 커피래서.
원샷 필요 없이 홀짝.
(Tip: 근데 다음 여행지를 가기 위해 쉬어가는 휴게소마다
아메리카노가 깔끔하니 더 맛있었다.
삼킬 때는 조금 쓴 느낌,
되새김처럼 돌아오는 맛은 기대되는 쌉싸름,
건강하게 단맛 도는 커피 맛이라서)
SI JOSEP LA BOQUERIA 시장은
우리나라 망원시장 같았다.
일명 젊은이들의 먹거리 핫플 같은..
딸기, 석화가 내 손바닥만 하다.
육포보다는 말랑하고 베이컨 같기도 한
그들의 하몽(Jamón)이 각양각색..
도회지의 활기를 좋아하는 나의 경우,
바르셀로나는 람블라스 거리가 최고였다.
* 그라나다(Granada)
(이방인의 언덕)
그라나다를 가기 위해 3시간을 달려
카스테욘(Castellón)으로 이동
여장 풀고 한숨 푹 자고
다시 6시간을 달려 시에라 네바다 산맥.
(미쿡의 네바다주 아니다 ㅋ)
평지는 쨍한 햇살,
맑고 투명한 하늘 아래
길고 긴 저 푸른 초원에는 방목하는 소들과
올리브, 오렌지 나무가 천지인데
산 꼭대기의 만년설이 신기했다.
사크라몬테를 지나는데
어라, 정말 들은 대로
동굴을 뚫어 그곳에 사는 집시들이 보인다.
내부로 들아가면 있을 거 다 있단다.
체코의 보헤미안이 O.L
Queen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BGM으로 깔아줘야 한다.
그라나다에 도착.
알함브라 (Alhambra: 아랍어로 빨강)궁전.
왕의 여름 궁전.
한여름 40도를 웃도는 정원수는 사이프러스다
모기들이 이 나무의 향을 무지 싫어해서란다.
바르셀로나와 달리 이곳은 물도 풍부하단다.
이곳에서는 건너편의 알바이신 지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멋짐)
현지에 40년 살았다는 스페인 시민권자
Señora Blanca 가 들려주는 재미난 뒷담..
헤네랄리페(Generalife) 정원에 벼락 맞은 나무의 뒷얘기. ㅋ
후궁들에 취해 눈길도 주지 않는 왕 몰래
(외로웠던) 왕비의 맞바람이 들통.
이 정원의 독풀을 끓인
일명 사약을 받고 왕비와 상간남이 죽음을 맞는 날
그 독풀 옆의 나무 하나가 벼락을 맞았는데
남녀의 거시기 모양이 만들어졌다나.. (웃픔)
그 독풀 하나를 뜯어서 먹어보라고 권한다. ㅋ
해설을 듣기 위해 모인 이들이 모두 물러섰다.
여행 중 객사는 고사하고 싶은 것이려니..
생으로 먹으면 안 죽는단다.
끓여야 독 된단다. ㅋ
뿐인가 하도 많은 후궁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여자일 때는
(자식인 줄도 몰라 근친상간 막기 위해)
바로 알함브라 건너편,
일명 왕녀들의 탑!
수도원 같은 성(라푼젤의 성 같았다)에 가둬 키웠단다.
역사가 나를 어떻게 기록할지 따위도 괘념치 않는
역사 위에 군림하는 무지랭이 권력자의 횡포.
그런 원시시대부터 지금에 이른 인류의 진화가 놀랍다.
현대는!
이런 신분, 계급적 잔재의 흐름이
전통, 관습, 정서로 뿌리내리기 전에
빠른 공익 청산이 필요할 것이다.
지역 탓에 종교색의 차이가 만든 무슬림의 모스크와
가톨릭 양식이 공존하는 알함브라에는
찰스 5세 왕국 몬테프리오 나수르 궁전, 알카사바 요새 등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지만 역사 지식이 짧아..ㅜ
Dizzy.
미국 작가 Washington Irving이
무어인들에 담긴 책(Tales of The Alhambra)이 알려지면서
스페인 정부가 방치한 알함브라를 복구하기 시작했단다.
그러니
알함브라 궁전에 그것도 이슬람 색채가 짙은
칼데레리아 누에바 쪽으로 향하는 출구에
그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당연지사다.
칼데레리아 누에바(Caldereria Nueva)는
주로
무슬림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술집, 카페가 늘어서 있고
알바이신 지구 입구로 가는 좁은 통로에는
기념품 같은 수공예품점, 인도, 튀르키예 음식점들이 있는데
그들의 초롱한 눈빛 주시가 동양인 둘이 기웃거리기는
좀 겁나는 거리이기도 했다.
으음.
아라비안 나이트의 소재를 제공할 것 같은.. ㅋ
암튼,
그라나다에서만 마실 수 있다는 초록병의 테라 같은 맥주와
타파스(tapas)의 일종인 오징어 튀김을 먹고
알바이신(Albaisin) 지구로 Vamos!
아랍인들의 마을이자
모리스코스들과 마라노스들의 거주지였고
살아남기 위한 개종, 돼지소리를 들어야 했던 굴욕
예서도 Jews의 생존기가 처절하다.
지금은
카톨릭으로 개종했다는 생존의 표시, 십자가 무르고
Jews의 문양을 당당하게! 드러나게 표시한 Jews 부자들,
거부가 된 유명인들의 저택과 집시(Gypsy)들의 쪽방들이
공존하는 좁은 골목길의 알바이신 지구가 그럴싸했다.
근데
해설에 집중하느라 사진이 없다 ㅜ
그렇게 걸어 걸어
알함브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알바이신 언덕의
성 니콜라스 전망대(Plaza de san nicolas)에 닿으니
세계인이 바글바글 그럴 만하다.
* 미하스 (Mijas)
이른 아침
지중해의 일출을 찐하게 바라보며 달리다 도착한 미하스.
안달루시아 자치지역,
지중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지중해에 반사된 물빛이 눈부신
‘태양의 해변’에 속하는 관광 도시.
미하스푸에블로는 하얀 외벽 주택이 특색이란다.
하얀 외벽으로 따가운 아폴론의 열기를 최소화하고
창문마다 블라인드 이상의 역할 하는 태양차단 셔터 같은 것들이 흔하게 보였다.
남쪽으로 높이 떠서 서쪽으로 기울어갈 때의 그 작렬함을
매일 견뎌내야 하는 고육지책이 지나는 이들에게는 신기함이다.
지나치게
햇살 쏟아지는 고지대의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을과
전망대처럼 내려다 보이는 로맨틱 지중해를 만끽하려는 즈음
톡톡... 보이스톡까지.
고용승계, 수용결과 반영이 원칙이지만 재계약 불발.
연락받으면 시간표 제출하려고 휴대폰에 저장해 간 문서가 무색.
전 담당자조차도 아연실색.
그러나
끝날 때는 깔끔 필요.
여행에 집중하자며 점심 먹자는데
좋아!
샐러드, 레드 와인과 닭요리까지 Clear.
Hus가 당황해한다.
사실
나도 당황스러웠다.
레전드급의 반전이니까 ㅜ
* 타리파 (Tarifa)
카디스 주 남부 항만도시.
스페인의 최남단.
지브롤터 해협을 보고 모로코로 건너갈 예정이라..
* 지브롤터 (Gibraltar)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향하여 남북으로 뻗어있는 반도.
근데 영국 영토다.
그 치열한 역사 검색 시작!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여러 민족의 격전지.
당연!
유럽 대륙을 뚫을 수 있는 통로니까!
21C, 러시아가 유럽대륙 중심을 관통하는
해로를 얻고자 전쟁 불사에서 알 수 있듯!
8C초 이슬람교도의 타리크가
무어인을 거느리고 이곳을 점령,
그 긴 세월 승자독식으로
현재의 그라나다에는 무어인이 드물다지만
뭐랄까,
그 끈끈한 정서, 문화는
여전히 깊게 역사로 자리하고 있던데.. (각설)
이곳을 발판으로 에스파냐로 침공.
헤라클레스의 기둥, 칼페산(山) 등으로 알려지다
타리크의 산, 즉 자발타리크.
이것이 지브롤터라는 지명의 기원이 됐단다.
이후
에스파냐와 이슬람교도 사이에 쟁탈이 지속,
1704년 에스파냐 계승 전쟁에 개입했던 영국이 이곳을 점령, 주권 확립.
1964년부터 스페인의 영토 반환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지만
선 그어지고 도장 찍고 나면 세계공식,
임자 확실인데 이보다 더한 명분 없이
이 땅이 스페인으로 넘어간다는 건 삼척동자도 웃을 일.
영토 분쟁에 말리지 않도록! 절대 뺏기지 않도록!
특히 반도국의 국민은 대동단결 잘하여 지킴이 잘해야 한다는 교훈.
Anyway
이들의 잇권에 아무 상관없는 여행자 투어 시작,
케이스메이츠 광장 (Grand Casemates Square)
군사 근거지였던 좁은 지역이라
주거지라기보다는 일상을 떠나
잠시 쉬어가는 휴양지로 적격이다.
북유럽의 은퇴한 어르신들의 핫플이란다.(역시)
영화 '카사블랑카'에 등장하는 '릭의 카페'는
여기로 이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ㅋ
유로파 포인트(Europa Point) 등대
근처에 서면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바닷바람이 요란스럽다.
한 때 이 지역의 영화로웠던 영역 상기일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이 지어주었다는 하얀 이슬람 사원,
이브라힘 알 이브라힘 모스크.
넓은 대양에 반사되어 선명함이 돋보이는 하얀 기둥에
선명한 빨간 줄이 그어진 등대와 파란 바다, 하늘의 콜라보
천연의 색상으로 자연이 도드라지는 spot
지브롤터 바위(Rock of Gibraltar)
헤라클레스의 기둥이다.
바위에는 무어인들이 세운 옛 요새와 방어용으로 뚫은 터널들이 있단다.
세인트 미카엘 동굴(St. Michael's Cave).
석회암 동굴. 제주도 종유동굴처럼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고
관광객을 위한 동굴 레이저 쇼도 보고
꼬리 없는 바바리종(마카크속) 원숭이들을 볼 수 있는데
얘네들 아프리카에서부터
이 해협의 동굴들을 따라 이주했단다.
꽤나 긴 여정 끝에 자연서식하며 장소물색 잘했다.
호의호식.
애니 영화 '마다가스카르'를 생각나게 했다. ㅋ
관광객 모이 놀이에 너무 익숙해서
내민 먹이 낚아채는 대신 익숙하게 손 내밀어 주워 먹는데
사람과 원숭이의 재롱놀이가 관전급이다.
근데
당일치기로는 지브롤터의 평화와 휴양지의 넉넉함을 기대하기 어렵다.
적어도 일주일은 쉬어간다고 작정할 때 줄 서서
이민국 통과하는 보람 있는 곳이다.
모로코
* 탕헤르 (Tanger)
모로코 북부의 주.
지브롤터 해협에 붙어있으니
당연 전략상 요충지.
1956년까지 국제 관리 지대였단다.
Señora Blanca의 해설에 집중하며..ㅋ
*라바트 (Rabat)
아프리카 초입, 지중해성 기후대인 모로코의 수도.
스페인의 무슬림 박해를 피한 무어인과 유대인의 정착지.
현재 모하메드 6세가 국왕이다. (나랑 동갑이다 ㅋ)
모로코 근대화에 기여했으나 독재와 부패 겸비.
부패로 따지면 누가 정치를 해도
도낀개낀이 사회적 정서란다.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로 1부 4처까지 허용된단다.
남편이 또 결혼할 때, 첫째 부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안 해주면 해줄 때까지 두드려 맞으니 장사 없단다.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남성중심 사회라 말 뿐인 법치.
지금도 거리를 지나다 여인들이
두드려 맞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단다.
역할론이 정해진 아내들,
첫째 부인은
둘째 이후 부인들이 낳은 자식까지 양육할 의무가 있단다.
그럼
둘째 이후 부인들은 뭐하냐?
스페인으로 가사도우미 등등 돈 벌러 간단다.
(자식이 둘 이상이어야 가능하단다)
그렇게! 힘겹게! 모은 돈은
모두 고국으로 송금된단다.
자식이 볼모란다.
거리의 노천카페를 둘러보란다.
죄다 배 나온 남자들이 커피 마시고 앉아있는 이유란다.
사람이 여자의 몸에서 나왔거늘..
엄마와 여자의 유별, 남존여비 상기. (젠장)
그러나 (여전히 쉽지 않겠지만)
평등을 강조하는 열린 세상을 실시간으로 보는
젊은것들이 그러고 살겠나?
히잡 착용은 자유라 라바트에서는 반반인 듯하다.
국왕은 결혼할 때 절대! 일부(婦) 종사하겠다고 맹세,
오늘날까지 지켜지고 있으나 왕비의 모습은
어느 공식 석상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미스터리.
타진(Tajine)에 (진흙으로 빚은 것 같은데 뚜껑은 고깔 모양이다)
담긴 찜요리 먹어봐야 한다.
하산 탑 (Hassan Tower)
모로코의 마지막 술탄이자
모로코를 프랑스로부터 독립시킨 초대 왕(술탄에서 왕:말리크)
모하메드 5세의 관이 코란과 함께 화려하게 오픈되어 있다.
돌기둥 1200개가 있어야 한댔는데..(?)
그 이유를 잊어버렸다.ㅜ
라바트 왕궁은 차 안에서만 둘러볼 수 있었다.
* 카사블랑카 Casa blanca)
아랍어로는 다르엘베이다(Dar el-Beida)란다.
모로코의 공식 언어는 아랍어&프랑스어란다.
이곳의 모하메드 5세 광장은 비둘기 천국이다
모로코 사람들은 아침에 산 빵을 점심으로 먹지 않는단다.
점심엔 점심을 위한 새로운 빵을 준비하거나 사고
아침에 먹고 남은 빵은 말려서 잘게 부수어
비둘기 모이로 준단다.
포만한 비둘기들은 배은망덕하게 비상하며
그들의 식량배급자들 머리에
자신들의 분비물을 맘껏 분사한단다.
Be Careful.
하산 2세 사원은 대서양을 낀 카사블랑카의 상징물이다.
이는 세계 3번째로 큰 사원이란다.
대서양을 따라 길게 늘어선 방파제 옆
자갈해변에서 젊은이들은 웃통 벗고
대서양 바다로 달려드는 한가로운 오후,
방파제 건너로 긴 광장이 펼쳐져 있으며
나들이 나온 현지인들과 여행객이 뒤섞여 있다
히잡을 두른 중년 여인들이
전통스럽고 화려한 헤나 문신을 호객하는데
현지 여성들에게는
온통 가린 몸에 간신히 내민 손과 팔뚝에
치장할 수 있는 유일한 멋내기용이란다.
원색의 문신 대신 히잡을
먼저 벗어버리는 건 어떨까?
차별적 관습 벗겨내기.(충고)
암튼
대서양을 끼고 바다 쪽으로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고
여기서는 아보카도 셰이크를 먹어줘야 한단다.
대서양의 분위기를 담아 홀짝.
도로 건너편에는 별장 같은 저택들의 멋들어진 빌리지가 좌악..
스키니 입고 강아지와 조깅하는 여인과
히잡을 두른 여인이 공존하는 도시는
영화 '카사블랑카' 하나로 전 세계인의 환상적 명소로 꼽힌단다.
뭐가 대단하거나 특출나진 않는데 은근 끌리는 일면이..
느낌 있다.
* 페스(Fez)
쨍볕 받으며 도착한 페스에서
처음 마주한 곳은 페스 왕궁(Royal Palace of Fez).
페스의 전성기였던 13C, 마리니드 왕조의
왕실 성채로 지어진 왕궁이란다.
왕궁 앞으로는 Palm Tree가 시원하게 늘어선
널찍한 광장이 있다.
아,
모로코에서는 꼭! 대추야자도 먹어봐야 한다.
흔한 것은 싱싱함! 그 자체의 맛남이니까.
왕이 집무를 보기도 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외관만으로도 살아있는 실세의 authority를 느낄 수 있는
이슬람 궁전임이 단번에 느껴지는 곳이었다.
근데 코란의 강조 말씀은드러내어 자랑하지 말라는
'겸손' 이라던데 왕, 왕궁은 예외인 건가?
술탄이나 말리크들은 무슬림의 세력을 전 세계에 전파해야 해서
외관과 성채를 극예술화하는 것인가?
(모름 모름 ㅜ)
라바크의 왕궁은 외관보다
오히려 내부가 그냥 그랬는데..
여튼
말씀이든, 법이든 준수는 권력 밖 사람들 몫인가 보다.
미로의 도시.
페스는
지중해와 알제리로 통하는 요지라 상공업이 발달했었단다.
9C 이슬람신학 대학과 아랍 문예의 중심
알 카라원 대학이 설립된 곳.
이곳에는 세계 최대의 미로로 알려진
9600여 개의 골목이 구불하게 이어진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메디나(Medina of Fez)가 있단다.
모로코에서는 도시의 중심 지역을 메디나라 부른단다.
이는 방어용으로 만들어졌단다.
적군에 맞서 좁은 골목길을 이용한
게릴라 전법으로 싸우려는 의도였단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페스의 메디나는
중세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단다.
이런 협소한 골목은 닮은 길 없이
완벽한 미로를 형성하고 있단다.
운송 수단은 주로 노새라는데
지금은 작은 리어카, 오토바이도 다닌다.
주인에게 이끌려 물통 여러 개를 등 양쪽으로 매단
당나귀 같은 노새나 (신기함이 엽서급이다)
오토바이, 리어카가 지날 때면
사람들이 벽으로 바짝 붙어서야 했다.
이 메디나 입구에 섰을 때
나의 즉흥적 발상,
인디아나 존스 (Raiders of the Lost Ark)였다.
딱! 이런 시장입구 쯤에서 칼과 총의 결투.
어릴 때 받은 그 신선한 충격이..
예전엔 방어 목적이었다지만
지금은 더 나아가 드론 한방이면 초토화인
(옛)구 Vs (지금)신의 허망한 대결,
그 장면의 연출 말이다.
시장 여행기로는 아주 매력적이었다.
여기서 길잡이 Local Guide 놓치면
폭력과 노동을 당연시하는
18C 조선 상남자쯤 되는 이의
4번째 마눌 될 수도 있다. (끔찍)
muslim 남자들은 두려움 대신 호기심
아니 호전기 가득한 눈빛으로 지나는 이들을
스캔하는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두려움은 이방인인 나의 몫.
* 테너리 (Tannery Sidi Moussa)
TV에서 흥미롭게 본 지역.
천연염색의 가죽공장.
동물의 가죽은 부패하기 쉽고
물에 담그면 팽창하고 마르면 뻣뻣해져서
가죽으로 만들려면
무두질(tanning : 동물의 생피를 가죽으로 만드는 일 )이 필요하단다.
무두질을 하기 위해 가축의 분뇨와 약품을 사용하는
오래된 방식을 고수하는데 이 천연 염색공장을 보기 위해서
땡볕의 사진 한 장, 인증샷 남기려면 제공받은 민트 잎을
코에 바짝 대고 봐야 한다. (냄새가..)
모로코에서는 민트가 흔한 모양이다.
모로코 사람들은 아침에 꼭! 민트티를 마신단다.
나도 꼭! 마셔줬다.
코로나 잘 피해 갔겠다. (각설)
공장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아래는
가죽상점들 즐비한데 가격 대비 모양새는 좀 아니다.
누군가 한참을 쓰다 중고시장에 내 논, 허름해서 들었다 놨다만
몇 번 해 볼 물건들이다.
Señora Blanca님의 말씀,
이 좋은 천연가죽으로
"뽀다구 나게 제품을 만들면
얼마나 잘 팔리겠니?"
하자
"제품은 질로 승부하는 거야!"
하더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데
떡상 끼고 앉아 상술이 좀 부실하다.
시대에 맞게 지킬 것은 지키고 바뀔 것은 바뀌어야 하는데..
그들에게만 통하는 아집에 요구되는 변화.
그러나
현지에서는 아쉬울 것 없이, 바뀌지 않아도 익숙한 것으로
충분히 배 부르다는 소리려니..
아찔한 냄새 민트잎으로 상쇄하고
한참을 걸어 이들의 전통요리
쿠스쿠스(couscous)로 점심식사.
듀럼(Durum)이라는 밀을 갈아 만든 노릇한 세몰리나에
소금물을 뿌려 둥글하게 만들고
물, 올리브 오일, 소금을 섞은 다음
쿠스쿠씨에라는 전용 찜기에 세 차례에 나누어 찐단다.
뚜껑 뺀 타진(Tajine)에 담아 대접해 주는데
잘 익은 쿠스쿠스는 떡고물 같기도 했다.
* 셔프 샤우엔 (Chefchaouen)
산비탈에 지어진 도시.
도시 전체의 집들이 흰색과 푸른색이다.
푸른색은 유대인들의 상징색이란다.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유대인들의 정착생활 흔적.
사진발과 묘한 느낌은 죽인다. ㅋ
페스처럼 좁고 구불한 골목인 구시가지 메디나에서부터
(법에 따른) 현지인 Local Guider 두 명 대동하고 가는데
지역의 행동대장이 따라붙었다.
한 명으로 안 되겠는지 두 명이 따라붙고
이러다간..
법보다 순리가 우선인 이곳에서의 봉변이 우려..
결국
현지 가이더가 통행세 얼마를 상납했단다
덕분에 우타엘하맘 광장까지 안전한 여행.
탕헤르로 다시 돌아와 1박
배를 타기 위해 타리파로..
모로코의 특산물 아르간 오일(Argan Oil) 구입.
루왁커피 생각나게 하는 아르간 열매.
가시 돋친 열매는염소 먹이이고
이들이 뱉어내는 씨에서 추출한다는 아르간 오일은 사람 몫.
마딸은 에센스로 또딸은 식용으로.
(식용은 위생 신뢰도가 의심된대서 에센스만 구입.)
울 마딸 여드름 흉터 안 없어지기만 해 봐!
다시 가서 확, 기양!
찬찬히 사하라 사막까지 (가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아쉽다)
여행해 볼라니까. ㅋ
* 론다 (Ronda)
안달루시아 자치지역 말라가주.
(말라가의 Costa del Sol을 보지 못하고 ㅜ)
도시 주변이 해발 750m급의 높은 산악 지대에 있다.
이 도시는 투우의 발상지로 유명하단다.
역사의 깊이를 담은 토로스 투우장(Plaza de Toros de Ronda)
앞에서Señora Blanca님의 말씀,
투우사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세상사와 격리된 채 (즉 세상 물정 모른 채)
소와 호된 훈련만 한단다.
당연 어마한 수입도 보장되니
미인들이 많이 들러붙었단다. ㅋ
돈, 명성 다 갖고 사고 한방에 일찍 죽기 때문에 재산 독식!
그런데
요즘은 인기가 시들하단다.
투우 경기가 있으면 바로 응급처치할 의사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아주 드물게 치명사를 당할 뿐
대부분 장수해서란다.
이곳의 랜드마크,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를 보려고
관광객들이 또 바글바글.
(나도 일조 ㅋ)
다리 길이로는
우리네 시골 마을 개울 다리만 하다.
동유럽의 도나우(다뉴브..)강처럼 어마한
이베리아 반도의 젖줄,
따호강(Río Tajo) 아래에서 올려다보거나
전망대에서 내려다본다면 그럴싸.
협곡의 높이가 어마한 곳에 만들어진 다리 축대에
창문이 난 공간은 감옥소였다니..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가 존 던의 시, 제목으로
이곳을 등장시키는 소설을 썼다는 story&history를 가진 곳
잠시
누에보 다리를 건너 마을을 둘러보고자..
분명 거주자라는데 집에서 나오는 이들을 볼 수 없는 북촌마을 같다.ㅋ
이곳 주민들 동양인 관광객 땜에 환장할 것 같다.ㅋ
*세비야 (Seville /Sevilla)
스페인 광장
(Plaza de España)
1928년에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장(1929년) 용으로
건축가 아니발 곤잘레스(Aníbal González)가 만들었단다.
무슨 박람회장이 대단한 성이다.
건물 벽면에는 스페인 48개(지역)의
역사적 사건들이 타일 모자이크로 만들어져 있는데
바닥에 바르셀로나 지도와
이사벨(Isabel I세) 여왕에게 알현하는
콜럼부스(역사가 많이 다뤄지는 곳이라)의 모자이크 하나 사진 속에 담았다.
또한 이곳은 스타워즈 촬영지였단다.
오호~
리알토 다리 같은 곳이 4개가 있는데
이슬람 왕국인 카스티야, 레온, 아라곤, 나바라를 상징한단다.
우리에겐 배우 김태희가 이곳에서 휴대폰 광고를 찍어서 유명해졌단다.
건물 중앙 바르카차의 분수(Fontana della Barcaccia)
주변 바닥은 칼사다 포루투게사인 포르투갈식 특유의 무늬로 되어 있고
건물의 둥그스름한 양 옆은 탑으로 마무리.
이 아름다운 건물은 현재 관공서로 쓰인단다.
헐..
주변의 허연 플라타너스 가로수와
일행의 아무도 이름을 모른다는
딱! 벚꽃나무 같은 (혹시, 아몬드 나무일까?)
꽃길까지 조화로운 마리아 루이사 공원 (Parque de maria luisa)luisa)을 따라 걷다,
신호등 건너로 키다리 사이프러스 나무만 삐죽이 드러난
진주홍 파스텔 색의 높은 담벼락에 새겨진 LA RABIDA. (수녀원인가 보다)
이쁘다.
그 안은 어떨까?
걸어서 세비야 대성당까지 시내구경.
세비야 성당 근처 노천카페에서 아이스크림 주문.
젤라토랑 똑같은데
정말 젤라토 상호는 없다.
'유사품 주의' 안 해도 되는 것 같다.ㅋ
세비야 대성당( Catedral de sevilla )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란다.
13C, 스페인이 무어인들부터 세비야를 탈환 후,
그 자리에 있던 알모하드 모스크를 부수고 기독교 교회를 세웠단다.
현재는 성당 안뜰의 히랄다 종탑 (Torre de la giralda)만이 모스크의 흔적이란다.
성당 안의 제단 중앙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에서 가져온 금으로 만든 성모 마리아의 품에 안긴 예수상이 있다.
양쪽으로는 예배드리는 곳이 있는데 신분에 따라 자리가 다르다.
기여도에 따랐다고 해야 하나(?)
또한 크리스토퍼 콜롬버스(Christopher Columbus) 의 관이
이곳에 있단다.
이탈리아 평민 출신의 탐험가.
에스파냐 여왕 이사벨 1세의 후원으로 항해 시작.
그의 신대륙 발견은 득의 업적이니까..
과달키비리 강(Río Guadalquivir)변 황금의 탑(Torre del oro)은
세비야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무어인들이
이 강을 통과하는 배를 검문하기 위해 세웠고 다양한 역할을 하다
현재는 작은 해양 박물관으로 변신.
지금은 이 앞을 지나는 2층 녹색버스(에 세비야의 명소를 그려넣은)가 인상적이다.
플라멩코( Flamenco )
안달루시아 지방의 민족예술 (민요, 민속춤. 기타의 조화)
플라멩코는 세비야의 집시들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사크로몬테 언덕 동굴에 정착한 집시(gypsy)들이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던 것이 플라멩코의 시작이란다.
공연장 바로 옆 중국 음식점에서 맛난 식사를 마치고
바로 플라멩코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관광객을 위한 공연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제법이었다.
시작은
기타 연주와 탭댄스 같은 느낌.
그리고
아아..
잊고 살았다
나의 20대,
비제( Georges Bizet) )의 오페라 카르멘(Carmen)에 반해
원작이 있다는 걸 알고 종로서적으로 달려가 요청,
직원이 사다리 놓고 올라가 서고 같은 다락방에서 찾아준
P. 메리메 (Prosper Mérimée) 소설을 읽었던,
세빌리야 담배공장의 도발적 집시여인 카르멘의 기억을
오랜만에 떠올리게 한 저녁이었다.
카르멘 서곡에 맞춰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를 플라멩코로 해석,
열열하게 환호!
어머머, 오랜만! 내 안의 열정.
Jesus Mari Jose!
포르투갈
*리스본 (Lisbon)
서둘러 짐 챙겨 리스본행.
세비야에서 약 5시간.
리스본 국경으로 들어서는 다리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같다.
EU 가입국 중 최빈국이란다.
피게이라 광장(Praça da Figueira)
리스본의 중심부인 듯하다.
광장 한가운데는 역시 동상이 턱 하니..
(포르투갈 10대 왕, 돈 후앙 1세란다)
역사 깊은 그 옆 빵집에서에그 타르트(Egg tart )를
먹었어야 했는데..ㅜ
여우비 같은 것이 흩뿌리는 피게이라 광장에서
여러 갈래의 직선도로 중 하나를 따라
대서양과 연결된다는 테호강(Rio Tejo:스페인의 따호강이랑
같은 줄기)으로 향했다.
그리고 만난 로시우 광장 (praça do Rossio)
포르투갈의 물결 타일 바닥, 칼사다 포루투게사
사진 찍어서 보니 파도 모양 같다.
노랑, 빨강의 작은 트램들이 비 뿌리는 좁은 길을 달리며 귀염 발산.
테호강(Rio Tejo)의 크기가 어마하다.
(설명 없으면 대서양으로 오인할 뻔)
여기에도
광장 한가운데 동상이 우뚝!
다시 피게이라 광장으로 돌아와 예약된 TukTuk이를 탔다.
(트램을 타도 된다. 근데 항상 만원이라 소매치기 조심!)
젊은 기사가 K-pop에 열광 중이라..
'정숙한 여자'가 무슨 뜻이냔다.
Fair Lady?!
'강남 스타일'보다 리스본의 골목, 골목길을 돌다보면
김현식의 ♪)골목길이 딱이다.ㅋ
요리조리 골목길 투어하며 다다른 곳은 God Bless You!
노싸 세뇨라 두몬테 전망대 (Nossa Senhora Do Monte)
성모의 언덕이라는 뜻이란다.
굶주림 채우라며 따뜻한 집밥 건네주면서
힘든 어깨 쓰다듬어줄 거 같은, 친근한 동네 아주머니 같은 성모상에서 거룩함.
HOLY.
리스본 시가지가 좌악 내려다 보인다.
비 맞으며 달려가 접한 테호강변보다
여기서 바라보는 광대함이 더 뚜렷하다.
바람 조심! ㅋ
골목길 돌아 리스본 대로로 달려 달려..ㅋ
감사 인사 나누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제로니모스 수도원 (Jerónimos Monastery)으로
예약 못해 외관만 빼꼼 ㅜ
포루투갈의 기억은..
TukTuk이 탈 때 빼고는 비와 함께다.
비 맞고 달려서라도 Belem(여기가 문화유산 같다. ㅋ)의
에그 타르트를 먹고 싶었는데ㅜ
70줄 코 앞인 Hus가 비 피한다고 나무 옆에서 춥다고 덜덜 떤다.
그래, 까짓 휴게소에서 사 먹자.
어라..
우리나라 꺼이 더 맛있는 거 같다.ㅋ
포루투를 못 가니 Fado의 체험도 꽝!
우연히 기회가 온다면..
* 파티마(Fatima)
파티마의 성모( Nossa Senhora de Fátima)는
아기 예수 탄생날 같다.
처음
성모발현의 날인
5월 13일은 기념일로 지정되었단다.
5월부터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발현을 기대하며
각각의 소원성취 기원을 담아 어마하게 모인단다.
여기서도 주룩주룩 비 맞으며 미사 중인
바실리카 성당 (Basilica do Rosário) 돌아보고 촛불 하나 켜기.
'24년, 변화의 문이 행운이기를 염원하고..
다시 스페인으로 Vamos!
* 톨레도 (Toledo)
스페인의 중앙, 마드리드 옆이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종교 공존이 만든 세계문화유산 지역이다.
신카스티야 지방의 톨레도주의 주도.
아치형으로 생긴 알칸타라 다리(Puente de Alcántara)는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긴
따호강(Rio Tajo, 라틴어:Tagus, 포르투갈:Tejo.
길이가 1000Km를 넘는단다)
협곡을 건너는 중세풍의 다리란다.
이곳의 건축물의 외관은 일체의 개조가 엄금이라니
마을 전체가 역사박물관일 수밖에 없다.
톨레도 전망대에 서면 따호강 건너 언덕 위의
알카사르 성(Alcarzar de Toledo)이 우두커니 버티고 있는데
방어를 목적으로 지어져서인지
현재는 군사박물관이란다.
주변을 둘러싸는 중세건물들은 무슬림의 태평성대가 그려지는 듯했다.
산토메 성당(San Thome Basilica) 입구에서 만난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story.
Señora Blanca님의 말씀,
작가는 도메니코스 테오토코폴루스(Domenikos Theotokopolus).
엘 그레코(The Greek)라 불린 그리스 화가에 의해 그려졌는데
톨레도를 사랑하여 이곳에 정착.
실력은 인정받은 모양이나 갖은 차별 받으며 활동.
산토메 성당 교구장의 주문으로 그림 (완성)
엘 그레코는 그림에 자신과 아들을 그려넣었단다.
주문한 교구장이 버럭!
그림을 지우려면 금화 30개가 필요하다고..
In His Pocket.
완성된 그림을 보니 자신과 아들을 지우는 대신
아들의 손수건에 자신의 사인을 그리고 교구장까지 그럴싸하게 그려넣었단다.
이 교구장이 걸친 시스루의 선명함에 실력 뿜뿜! 더해.
성인으로 추대되는 이의 거룩한 그림에 교구장까지 인증. ㅋ
16C의 멋진 성화는 그동안의 설움,
이 그림에서 챙길 거 다 챙긴 엘 그레코를 보게 됐단다.
그림은 톨레도 대성당 입구에 있다.
Nice ㅋ
♪ )골목길, 골목길 지나
수녀님들이 만들어 먹었다는 마샤빵
한조각 냠냠..
So Sweet.
자, 미니열차 타고 골목길을 돌아봅니다.
또 골목길 투어 (으음, 좋아)
* 마드리드 (Madrid)
드디어 스페인의 수도 도착.
그랑비아 거리,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와 당나귀를 지나쳤다.ㅜ
마요르 광장 초입의 작은 오르막에서 내려다보이는
알무데나 대성당(Almudena Cathedral)과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
Extremely Fantastic!
넘 멋지다.
아름다운 저녁 연출이 최상급이다.
어느 지역을 가나 역사가 담긴 성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들로 쓰임을 바뀜하고 (부럽)
관공서들은 여기 또한 궁전급이다.
나랏일 하는 분들, 일 할 맛 듬뿍 날 것 같다.ㅋ
마드리드 왕궁을 바라보며 우회전하여
알칼라 거리(Calle de Alcalá)
history 품은 마드리드 번화가가 좌악..
마요르 광장 (Plaza Mayor)을 만난다.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이란다.
사방이 건물인 quadrangle의 푸에르타 델 솔 (Puerta del sol)로 들어서면
펠리페 3세 동상과 산딸기를 먹는 곰 동상이 있는데
곰 뒤꿈치를 만지면 행운이 온단다.
뒤꿈치만 황금빛이다.ㅋ
이곳에서는 어떤 랜드마크도 걸어서 이동.
스페인 곳곳으로 통하는 9개의 도로가 시작되는
마드리드 관광의 거점이란다.
열심히 일한 당신에게 주말 밤거리는 어디나 같았다.
푸에르타 델 솔을 나와 어느(?) 골목의 계단을 내려가면
산미겔 거리(Calle Cava de San Miguel).
이 거리가 선술집 '메손'들이 가득한 메손거리란다.
거리의 건물들이 죄다 히스토리다.
번화가의 건물들이 낡은 상가건물 수준인데
히스토리와 연식이 있어 맨해튼 급이다.
왕년의 영광 지속성.
Botin(Restaurante SOBRINO de Botin)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란다.
헤밍웨이가 자주 찾던 곳이자 고야가 접시닦이 하던 곳이란다.
잔인하게도새끼를 밴 암퇘지 요리가 유명했단다.
바로 옆, 1900년 개업했다는 Pecuqueria 이발소는
그당시의 원시적(?) 방법으로 면도와 이발을 하는데 줄 서는 명소란다
CHOCOLATERIA
●SAN GINES●
1894년 개업.
지금까지 세계적 명성을 얻어 주인은 거부가 됐다는
원조 츄러스 집.
Señora Blanca님의 새치기로.ㅋ (예약이 있었을 거다)
주말에! 주욱 늘어서 있는 줄 무시하고 막바로 질러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일명 특혜의 은혜 ㅋ
곧바로 받아 든 따끈한 츄러스와 걸죽한 초코!
우리 사람 원조라면 사족 못쓰는 열정본능 불끈!
사실 론다 광장에서 먹을 때 실망 좀 했는데 원조값 했다.
Muchas Gracias.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왕립 미술관이다.
톡파원 25시에서 알게 된 벨라스케스(시녀들)와
고야(옷 벗은 마하)의 그림들,
친숙해서 감동 ㅋ 아는 만큼 보이는 한계.
보슈의 '쾌락의 정원'
병풍 같기도 한 3단의 화폭.
인간사 쾌락 이후를 조명.
여기에는
♪)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얼씨구절씨구 차차~.
가 정중앙에 그려져 있다고 보면 된다.
궁정 수석화가가 되는 것이 최고의 영광인 이들의 미술적 도발 ㅋ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처럼
고야 또한 초상화에 자신을 등장시키는
지극히 인간적인 명예욕 등장.
그리고
신분사회 정서와 문화에 반하는 도발적 그림을
당당하게 목숨 걸고 그 시대에 내놓지 않아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그 시대를 읽게 되는데
화가들에게 잘 지켜진 '우리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에 해당?
이는 '공로인가?'
스페인은
아랍, 유대, 유럽 문화의 혼합 현장이다.
역사의 치열함이랄까?
유럽에서 아랍 문화권의 치세를 체험할 수 있어서
그 무게감으로 치면 메머드급이다.
역사 지식 키우며 조금 더 머무르고 싶은
간절함, 아쉬움이 담긴 근사한 여행이었다.
○ ○ ○ ○ ○ ○ ○ ○ ○ ○ ○ ○ ○ ○ ○ ○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꺼번에 주워 들은 지식들이 벅차
몰아치는 피곤에 졸고 자다 보니 인천공항.
Back Home
바로 현타.
너무 열심히 일했다.
나의 노고와 그에 따르는 인정,
격려, 안타까움들의 메시지와 전화들.
그러나
할 수 있는 현실 실업급여 신청.
모두들
이참에 쉬어가라고 한다.
2nd 목요일
수영을 마치고 명동으로 갔다.
엔데믹을 맞은 거리는 다시 활기
줄 서서 명동칼국수 먹어주고..
반가워!!
명동성당으로..
내가 너무 오랜만에 왔나?
봉헌초도 100% 올랐다. ㅋ
파티마에서의 성모발현의 기적이
이곳에 서있는 나에게도 일어나길
열렬히 기도.
3rd 금요일
일 한답시고 등한시 집안 꼴 정리하다
헉헉..
저녁 7시 넘어 침소 들며 새벽에 깨면 어쩌지..
일어나니 토요일 아침이다.(기막힘)
3rd 월요일
피로감이 짙어 휴식이 필요한 때이지만
누군가 멈추게 하지 않으면
내가 멈추지 않았을 거라
기어이 쓰러질 거라는 위기감도 들었던 즈음,
덕분에
박수칠 때 떠나서 명예도 챙겼고
보람된 오랜 시간이었다.
건질 거 다 건졌는데
혼자 있으면 자꾸 상실의 무게감만 압박한다.ㅜ
3rd 수요일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왜들?!
다들 아프고들 난리야!
처량하기가 동급이다.
4th 월요일,
봄비가 촉촉..
자리가 나면
바로 꽂힐 wating도 받아놨고
여행 감상문도 완성하고
여행 앨범도 직접 제작 마무리하고
내일부턴 뭐하지?
그 내일?! ㅋ
The Last Wed! 대청소했다.
가장 안정적일 때 내가 찾아서 하는 일은 정리정돈.
엇릉 청소업체 차려야 한다. ㅋ
The Last Sat
친척 조카의 결혼식
대구에서 모처럼 올라온 친척 챙기느라
넘 많이 걸어서 구두 신은 발바닥에 물집 생겼다. ㅜ
정서적 불안정 발동으로 위로가 필요했으나
모두는 나의 몫!
'24. 3월은 좀 얄궂었다.
하여
가뿐한 이별을 서둘러 하자.
ADIOS! Mar. '24